반미음모 가담하지 않은 알카에다 대원도 공격하도록 허용해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승인한 새로운 권한에 따라 미군과 미 중앙정보국(CIA) 이 예멘에 있는 테러단체인 알카에다 용의자에 대한 드론(무인기) 작전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6일 미국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이 승인한 새로운 권한은 CIA와 미군에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대상자도 공격하는 것을 허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WP에 따르면 이들 정부 관계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은 이달중 시그너쳐(signature)공습을 승인했으며, 예멘 마리브주 접경지역에서 알아케다 대원을 사살한 것은 새로운 권한에 따라 수행된 첫 공격"라고 말했다.
WP는 CIA와 미합동특수작전사령부(JSOC)에 더 폭넓은 재량권을 준 결정으로 예멘내에서 드론작전이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새로운 권한은 CIA와 JSOC가 인적 정보원이나 도청,공중감시 등을 통해 입수한 정보 '특성'signature)만을 근거로 표적에 발포하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미 행정부는 그동안 CIA와 JSOC의 표적 명단에 올라 있고 소재를 확인할 수 있는 '알려진' 테러 지도자만 공격하는 것을 허락해왔다.
시그너쳐 공습은 이같은 교전규칙을 넘어섬으로써 예멘과 반군간 교전에 끌려들어가는 것을 피하려고 노력해온 오바마 행정부에 상당한 위험을 제기할 것으로 미 의회 관리들은 우려하고 있다.
특히 시그너쳐 공습을 허용함으로써 미국에 대한 음모에 가담하지 않은 반군을 살해하고 예멘의 부족들을 분노케하며, 새로운 알카에다 조직원을 만들어낼 가능성을 높인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WP는 덧붙였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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