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김종일 기자]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4.11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며 대표직 사퇴를 공식선언했다. 지난 1·15 전당대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당대표로 선출된지 90여일만이다.
한명숙 대표는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여러분 참으로 죄송하다”며 “총선 패배에 무한책임지겠다”고 사퇴의사를 피력했다.
남색 정장차림의 한 대표는 “이번 총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이번 총선 민심은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이었다. 이에 공감하는 수많은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지 못한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혼신의 힘을 기울였지만 국민의 기대 못 받아들였다”면서 “90여일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일이 있었다. 최초의 야권연대, 민생연대였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공천과 선거 운동을 하며 수많은 밤을 지세우며 악전고투했지만 목표를 이루는데 미흡. 이 모든 부족함은 대표의 저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새로운 변화를 향한 국민의 열망을 받들지 못한 것에 대해 무한 책임을 느낀다 저 한명숙은 대표직을 사퇴하겠다. 대표로서 모든 책임을 지고 간다”고 밝혔다.
당원들에게 그는 “가야할 길이 멀고 해야 할 일도 많다”면서 “정권교체를 위한 길에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그는“성찰과 자기 혁신에 매진하겠다. 정권교체를 위한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며 “반드시 잃어버린 서민의 웃음을 되찾는데 저의 온 힘을 쏟겠다. 대표직에서 물러나지만 2012년 정권교체를 위해 당원으로서 온 힘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한 대표는 당직자들과는 일일이 악수하며 "수고했다"라는 말을 건넨 뒤 당사를 떠났다.
김승미 기자 askme@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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