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식민지'라던 인천의 '쿠데타' 성공?

인천시, 서울시 제치고 유엔 녹색기후기금 사무국 유치 후보 도시 선정돼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인천이 서울을 제치고 유엔 녹색기후기금 사무국 유치 후보 도시로 선정됐다.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이날 오전 10시 UN 녹색기후기금(GCF) 유치를 위한 입지선정위원회를 열어 인천시를 대한민국의 유치 후보도시로 최종 확정했다.

정부는 그동안 GCF 사무국 유치를 추진해 왔으며, 국내 주요 도시 중 서울시와 인천시가 자존심을 건 후보 도시 선정 경쟁을 벌여왔다.

정부는 오는 4월 GCF 이사회에 인천을 후보도시로 해 GCF 사무국 유치를 신청하게 된다.

최종 유치 국가는 11월 제18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에서 인준절차를 거쳐 결정된다. 현재 독일(본), 스위스(제네바), 중국, 멕시코 등 여러 나라가 뛰어 들 것으로 보고 있어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에 UN기구 전용 빌딩인 I-Tower를 오는 9월 완공하여 GCF가 즉시 입주 할 수 있도록 최적의 근무여건 등 여러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저탄소 녹색성장 비전 모범도시로 성장을 추구해 온 인천시가 GCF 유치 후보도시 입지 선정기준에서 서울시 보다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여 진다"고 말했다.

한편 GCF는 내년부터 유엔 회원국들이 2020년까지 매년 1000억달러씩 7000억달러(약 800조원)를 조성해 기후변화 방지와 관련된 저개발국 지원 등에 사용된다.

우리나라가 유치할 경우 국가적 위상 상승 뿐만 아니라 생산·고용 유발 효과 등을 통해 국가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북한 관련 위험요소(risk) 감소 및 우리나라 녹색금융, 녹색기술산업, 제품에 대한 비즈니스 창출 및 마케팅홍보 등 직·간접적 경제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