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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고졸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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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수 제자리 걸음..화두로 떠오른 작년 하반기에 더 악화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지난해부터 채용 시장의 최대 화두가 '고졸' 채용이었지만 정작 고졸 취업자 수는 제자리걸음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졸 이상 취업자 수는 2010년 대비 4.6% 가량 늘었다. 고졸 구직자들은 "고졸 채용 확대 바람을 느끼기 어렵다"고 토로하고 있다.


2일 통계청과 취업포털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고졸 취업자는 964만5000명으로 2010년(961만8000명)보다 0.28% 늘어 채 1%도 되지 않았다. 반면 대졸 이상 취업자 수는 970만4000명으로 전년(927만5000명) 대비 4.6% 늘었다. 특히 지난해는 대졸 이상 취업자 수가 처음으로 전체 취업자(2424만4000명)의 40%를 차지하며 고졸 취업자 수(39.8%)를 추월했다.

고졸 채용이 화두로 떠오르기 시작한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보면 상황은 오히려 악화됐다. 지난해 3분기 969만5000명이던 고졸 취업자 수는 4분기 963만8000명으로 약 6만 명 줄었다. 같은 기간 대졸 이상 취업자 수는 977만2000명에서 14만 명이나 늘어난 991만2000명을 기록했다. 기업은 물론 정부까지 나서서 고졸 채용을 늘리겠다고 했지만 고졸 취업자 수는 되레 줄어든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고졸 구직자들은 "들리는 말로는 고졸 채용을 늘렸다고 하는데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20~30대 고졸 구직자 382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이 같은 상황이 드러난다. 81.2%에 달하는 고졸 구직자가 '최근 고졸 채용 증가를 실감하지 못 한다'고 답한 것. ▲주위에서 고졸 채용 공고나 소식을 잘 듣지 못해서(39%) ▲입사지원 결과가 다르지 않아서(38.1%) ▲신입에만 한정된 채용 증가여서(9.4%) ▲대기업만 고졸채용을 늘린 것 같아서(7.1%) 등이 이유였다. 향후 고졸 채용에 대한 전망도 어둡게 보고 있다. 고졸 채용 증가가 일시적인 현상일 뿐 시간이 지나면 다시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이 절반(50.8%)을 넘었다.

취업포털 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기업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고졸 채용을 활성화하고 있지만 고학력자가 급속히 늘고 있는데다 대기업이 전체 취업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0% 내외밖에 안 된다"면서 "올해도 고졸 채용이 특별히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 않아 고졸 구직자들의 체감 취업률은 작년과 달라질 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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