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검토해온 롯데, 신세계, 홈플러스도 당황
"검찰 수사 상황을 지켜볼 것"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검찰이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이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압수수색을 하면서 하이마트 인수를 검토해왔던 롯데와 신세계, 홈플러스도 당혹스러운 상황에 빠졌다.
인수를 검토해온 3사는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하이마트 매각 작업은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롯데그룹 관계자는 "사태의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아직은 구체적인 언급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본격적인 인수 작업에 착수한 것도 아니고, 3월2일 입찰을 앞두고 검토를 진행하는 과정인데 이번 사건이 어떤 영향을 줄지는 확인할 수 없다"며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홈플러스 관계자 역시 "본격적인 인수를 추진하는 상황이 아닌 만큼 실무진들에게서 특별한 반응이 없다"며 "우선은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하지 않겠냐"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하이마트 인수 금액이 떨어질 수도 있고, 매각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인수·매각을 하는 당사자들 사이에 '신뢰'가 깨지면서 매각자체가 힘들어 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1차 입찰도 시작안한 상황인데 매각 대상인 기업의 대표가 회사돈을 횡령했다고 하면 누가 그 회사를 사려하겠냐"며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매각이 지연되거나 무산되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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