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배추값이 급락한 후 회복세를 보이지 않자 정부가 배추를 사들여 가격하락 제동에 나섰다.
농림수산식품부는 6일 배추 3000t을 사들여 봄 배추가 출하되는 내년 4월까지 비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농협을 통해 오는 8일부터 29일까지 사들일 계획이다.
배추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 '배추대란'으로 홍역을 치렀던 지난해와는 반대로 올해는 배추가격이 너무 떨어져서 정부의 근심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2월 겨울 배추가격은 한 포기당 3140원까지 치솟았으나 현재는 873원까지 내려앉은 상태다. 지난달 하순에 설 연휴의 영향으로 한 포기당 934원까지 소폭 오르기도 했지만 겨울 배추값은 다시 하락하고 있다.
이같은 가격 하락은 겨울 한파 피해가 생각보다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26만t에 불과했던 겨울 배추 생산량은 올해 36만t까지 늘었다. 최근 5년을 기준으로 한 평년치 35만t에 비해서도 많은 양이다. 게다가 가을배추도 여전히 같이 팔리고 있는 실정이다. 또 김치업체 대형식당 등 배추가 대량으로 필요한 곳도 이미 배추를 충분히 갖고 있어 수요가 많지도 않은 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가격이 많이 내려가 배추농사를 포기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만약 정부의 매입에도 봄 배추 가격이 생각보다 오르지 않는다면 수출을 촉진한다든지 다른 대책을 강구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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