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쌀 소비량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국민 1인당 하루에 밥 한 공기(200g)도 비우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71.2kg으로 전년도(72.8kg)에 비해 1.6kg(2.2%) 감소했다. 통계를 작성한 1971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이며, 10년전과 비교해도 20% 가량 줄었다.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71.2kg)을 365일로 나누면 하루 평균 쌀 소비량은 '195g'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밥 1공기에 필요한 쌀의 양은 대략 200g다. 우리나라 국민 한 명이 하루에 밥 1공기도 채 안 먹고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쌀 소비가 줄어든 것은 식습관이 서구화된 때문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대체식품과 즉석가공식품의 다양화로 식생활이 간편해짐에 따라 가구부문 쌀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다이어트와 건강상 이유로 소식하는 인구가 늘어난 것도 한 영향이다.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1984년(130.1kg)부터 줄곧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2006년(78.8kg)부터는 연간 소비량이 쌀 한 가마니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 1인당 쌀 소비량은 70kg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밥쌀 소비를 늘리는데는 한계가 있다"며 "떡, 빵, 국수 등 쌀 가공식품 소비를 늘리는데 초첨을 맞춰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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