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탈출, 회사ㆍ개미 손잡았다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분식 회계로 상장폐지 기로에 놓인 신텍이 부활의 날갯짓을 하자 전체 지분 45%에 육박하는 지분을 보유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신텍은 다음 달 중 인수합병(M&A) 본계약을 체결하고, 감사를 마무리해 실적개선 가시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개인투자자들도 손해배상 불청구 확약서로 우발채무 줄이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31일 신텍 관계자는 “현재 모 기업과 협상이 진행 중이며, 이달 중 실사를 마치고 2월 중 본계약 협상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장폐지로 이어진다면 부채비율 유지, 자본확충 등도 힘들어지기 때문에 경영진 입장에서도 M&A 계약 체결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실적도 상반기 손실을 만회하고 흑자로 전환돼 개선기간 부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신텍 관계자는 “상반기 3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면서 “감사도 최대한 빨리 진행해 2월 안에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개미주주들도 신텍 부활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이 회사 소액주주들의 모임인 인터넷카페 ‘신텍 개미주주모임’ 운영진 ‘팔십까지’는 “주주들이 자율적으로 모은 ‘거래 재개를 전제로 한 신텍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 불청구 확약서’를 신텍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카페 회원(1051명)의 보유주수가 총 120만~130만주로 파악되고 있는데, 이 중 50만주가량이 확약서를 내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텍은 이 밖에 총 50%에 달하는 최대주주와 우리사주 보유 물량에 대한 불청구 확약서도 함께 거래소에 제출할 예정이고, 기관투자가들의 물량에 대해서도 불청구 확약서를 받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회생 후 신텍에 투자할 투자자와 기존의 신텍 투자자 모두를 고려해 최대한 신중한 선택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위원회 당시 회사 측 제시안의 가능성을 파악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속개’를 결정했다”며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M&A 본계약이 이뤄진다면 기본적으로 개선기간을 줘야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이미 회복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M&A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입장도 적지 않았기 때문에 개선기간 부여를 확신할 수는 없지만, M&A가 현시점에서 최선책이라고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인투자자를 비롯한 주주들이 손해배상 불청구 확약서를 모으는 것에 대해서도 “법률적 효력이 있다면 우발채무를 완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신텍의 상장위원회는 3월 초나 3월 중순께 다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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