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2011년 7월까지만 해도 증권사들의 주식시장 전망은 온통 '장밋빛'이었다. 상반기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자동차·정유·화학(차화정)의 상승추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졌고 미국과 중국의 경기회복 움직임에 따라 글로벌 자금 이동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기록한 코스피 최고점 2231.47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낙관론이 팽배했다.
그러나 8월 들어 증시는 결정타를 맞았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이어 유럽발 금융위기가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코스피 지수는 8월1일 2172에서 두달만에 장중 1644까지 24% 가량 떨어졌다.
장밋빛 낙관론이 무색한 상황에 이르자 일부 애널리스트 들은 '반성문'을 작성하기도 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8월 2011년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를 수정 제시하며 "전망치를 크게 벗어난 급락을 예상하지 못한 점과 어려운 시장에 도움이 되지 못한 점 죄송하게 생각 한다"는 글을 담았다. 2011년 하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는 2000~2550에서 1850~2300으로 낮췄다.
심 팀장은 "변수와 상황들에 대한 보다 세심한 분석이 부족했음을 반성 한다"며 "이를 계기로 합리적이고 균형감 있는 가이던스를 통해 투자판단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 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각 증권사들의 2012년 증시전망도 조심스럽다. 유럽 재정위기의 불씨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은 2012년 코스피 지수를 1550~2100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1700~2280, 미래에셋증권은 1750~2200, 대신증권은 1800~2300, 신한금융투자는 1700~2200선으로 코스피 변동폭을 전망했다. 대부분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예상하며 상반기는 조정국면이 지속되고 하반기가 되서야 회복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2011년 극심한 변동폭을 보인 코스피 지수는 지난 8월 낙폭을 회복하지 못하고 12월29일 1825.74로 마감했다. 연초보다 11% 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특히 외국인은 3년만에 매도우위 추세로 돌아서며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2011년 한해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8조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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