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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 6년만에 감소..정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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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자격조건 까다로워져..통계상 숫자만 줄어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금융투자협회에 등록된 증권사 애널리스트 수가 6년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리서치센터 인력이 실제로 줄어든 것이 아니라 까다로워진 애널리스트 등록 자격조건 때문에 나타나는 통계상의 '숫자'일 뿐이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1월30일 현재 금융투자협회에 등록된 애널리스트는 총 145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573명에서 100명 이상 줄어든 수치다. 등록 애널리스트는 지난 2005년 777명에서 지난해까지 매년 100~200여명 가량 꾸준히 증가해 왔다.

이에 대해 현직 애널리스트들은 인력 규모가 축소된 것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자문사로 옮기는 사례가 많았지만 올해는 뚜렷한 인력이동이 없었다"고 말했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제로 애널리스트가 줄어든 것 같지는 않다"며 "협회 등록기준이 까다로워 졌기 때문에 통계상으로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고 밝혔다.

증권사에서는 정식 애널리스트의 전 단계인 리서치어시스턴트(RA)를 4~5년부터 꾸준히 채용해 왔기 때문에 애널리스트 인력 공급이 크게 부족하지는 않다. 다만 금융투자협회에 등록을 하기 위한 기준이 올해부터 엄격해지면서 실제 인력보다 더 적은 것으로 집계됐을 뿐이다.


올해 2월부터 애널리스트로 등록을 하기 위해서는 금융투자분석사 자격증을 획득하거나 1년 이상 국내외 증권사 RA 경력을 쌓거나 또는 2년 이상 금융 유관기관에서 조사 분석 업무를 해야 한다. 분석 보고서를 쓰기 위해서는 금융투자분석사 시험에 합격하거나, 국내외 금융투자회사에서 관련 업무를 한 등의 조건이 더 붙는다.


하지만 금융투자분석사 자격시험이 치러지는 횟수가 1년에 2회로 한정돼 있고, 시험 난이도가 현직 애널리스트도 쉽게 합격이 어려울 정도로 높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있다.


또 기업을 담당하는 섹터 애널리스트의 경우 해당분야에서 경험을 쌓고 애널리스트로 자신의 전문성을 살리는 경우가 과거에는 많았지만, 지금은 애널리스트로 이직을 하더라도 바로 능력을 발휘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초 IT업계 연구원에서 증권사 리서치센터로 이직한 한 애널리스트는 "애널리스트 자격 조건에 걸려 몇 달간 일을 쉬고, 시험준비에 매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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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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