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영화에 이어 이제는 방송 시장까지 - 한·미FTA 그 쟁점 네 가지

시계아이콘02분 5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영화에 이어 이제는 방송 시장까지 - 한·미FTA 그 쟁점 네 가지
AD


[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이번 한미 자유무역협정(Free Trade Agreement)(이하 FTA) 체결은 한국 문화 산업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이미 한미FTA는 5년 전에 한국 영화에 거대한 낙인을 찍었다. 지난 2006년 한미FTA 선결 조건으로 미국은 한국 극장에서 한국 영화를 의무적으로 상영하는 일 수 즉 스크린 쿼터(Screen Quota) 축소, 더 나아가 폐지를 한국 정부에 강력히 요구했다. 결국 그 이듬해부터 스크린 쿼터는 1년 146일에서 73일로 정확히 '반토막' 났으며, 그 여파로 한국 영화의 관객 점유율은 급감했다. 주로 소규모의 인디펜던트 영화나 영세한 제작사 영화들은 계속해서 설 땅을 잃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제 두 번째 라운드다. 이번의 주요 타깃은 국내 방송 시장과 방송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영화ㆍ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이다. 이번 한미FTA의 쟁점(爭點) 네 가지를 정리했다.

爭點 1, 방송 쿼터


이번 한미FTA의 핵심은 케이블과 위성 등 비(非) 지상파 유료방송의 애니메이션, 영화 부문에서 채널 별 국내 제작 프로그램 의무 편성 비율이 줄어드는 것이다. 영화는 25%에서 20%로, 애니메이션은 35%에서 30%로 각각 축소됐다. 추후 채널들은 국내 제작 영화를 연간 전체 시간의 20% 이상만 편성하면 된다.

한국 영화의 의무 편성 비율이 줄어드는 반면 케이블 위성방송의 1개국(외국) 제작물 편성비율 상한선은 60%에서 80%로 완화된다. 당연히 외국에서 수입한 영화ㆍ애니메이션ㆍ대중 음악 등 1개 국가 제작 콘텐츠의 편성 비율이 높아지면서 특정 국가의 프로그램이 채널을 독식할 우려가 커졌다. 특히 다양한 예능 콘텐츠를 확보한 미국 의존도가 심화돼 드라마ㆍ예능ㆍ교양ㆍ다큐멘터리 등 전 영역에서 고루 국내 제작사들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6년 1차 타격을 입은 영화 부문은 이번 한미FTA에서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다. 방송에서 고정적으로 영화를 방영하는 프로그램이 사라진 지 오래이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영화 방영 자체를 잘 하지 않아 20%건 25%건 현실적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케이블 영화 채널도 이미 개봉된 흥행 영화들의 재방송으로 이를 제어할 수 있어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총량제(總量制) 개념의 애니메이션은 이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 이미 미국과 일본 등의 애니메이션에 지배되고 있는 판국에, 한국 애니메이션의 편성 비율이 5% 줄어들면 연간 70억 원 정도의 매출 손실이 불가피하다. 줄어드는 돈보다 더 크게 다가오는 것은 국내 영세한 애니메이션 업체들이 느끼는 불안감이다. 미국 대형 콘텐츠 업체들의 본격적 공세가 시작되면,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또한 월트 디즈니ㆍ폭스채널ㆍHBOㆍSHOWTIME 등 미국의 유력 방송 사업자들이 한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한미 FTA는 협정 발효시점부터 3년 유예기간을 거쳐 종합편성과 보도, 홈쇼핑 채널을 제외한 일반 채널에 대해 외국인 투자 지분의 한국 법인 설립 방식인 간접 투자를 100% 허용했다.


爭點 2, 온라인시장


온라인 시장 부분은 아직은 어떠한 규제 조항도 없는 무주공산(無主空山)으로, 이번 한·미FTA 타결이 국내 영상 산업에 끼치는 직접적 영향은 없다. 불법 복제와 유통에 대한 시정 요구가 거세지고, 이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직접적으로 ISD(Investor-State Dispute, 해외투자자가 상대국의 법령ㆍ 정책 등에 의해 피해를 입었을 경우 국제 중재를 통해 손해 배상을 받도록 하는 제도)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오히려 한·미FTA가 온라인 시장에서의 불법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 문제가 정리되면 불법 유통 이슈가 해외 콘텐츠 업체들이 한국에 진입하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였으므로 그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주로 미국 등 해외 콘텐츠들이 온라인을 통해 직접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정책센터 류형진 연구원은 "해외 콘텐츠 업체들은 훨씬 많은 콘텐츠 라인 업을 갖고 있으며, 온라인과 비디오 시장이 '하드 코어'한 내용의 하위 콘텐츠가 각광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인 탓에 국내 콘텐츠 업체들의 경쟁력은 매우 열세에 놓일 수 있다" 고 전망했다. 국내 온라인 콘텐츠 업체들이 플랫폼 정비에 더해 다양한 콘텐츠 확보까지 할 필요가 있는 이유다.


爭點 3, 제한상영가등급


등급 문제도 뜨거운 감자다. 미국은 영화제작업체와 배급업자들이 설립한 단체인 미국영화협회(Motion Picture Association of America)가 자율적으로 영화의 등급을 지정하고, 미국영화협회가 매긴 등급이 영화 시장에서 소비자가 영화를 선택하는 중요한 정보로 기능한다. 그러나 한국은 문화관광부 산하단체인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이를 제도적 규율로 활용하고 있다.


추후 국내의 제한상영가등급(대한민국의 극장에서 개봉되는 모든 영화는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전체관람가, 12세 이상 관람가, 15세 이상 관람가, 18세 이상 관람가, 제한상영가 등 5개 중 하나의 상영등급을 받아야 상영이 가능하다. 이 중 제한상영가는 지정된 제한 상영관에서만 상영이 가능한데, 국내에는 제한상영관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사실상 상영 불가의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을 해외 영화 업자들이 불공정한 규제로 인식해 시정 요구를 해올 수 있다. 이런 경우 국내 영화계는 과거 숙원이었던 완전 등급제 실현을 목격할 수 있지만, 동시에 해외의 무분별한 음란폭력물을 다스려야 하는 큰 짐이 떨어지게 된다.


爭點 4, 공적단체들의 지원사업


공적 단체들의 한국 영화 산업의 공적 지원도 도마 위에 올랐다. 공적인 지원을 불공정한 것으로 여기고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미FTA 제 12장 '국경간 서비스 무역'은 '정부지원융자, 보증 및 보험을 포함하여 당사국이 제공하는 보조금 또는 무상 교부와 당사국의 영역에서 정부권한행사로 공급되는 서비스에 적용되지 아니한다. 정부권한행사로 공급되는 서비스라 함은 상업적 기초에서 공급되지 아니하고, 하나 이상의 서비스공급자와의 경쟁 하에 공급되지 아니하는 서비스를 말한다'라고 언급하고 있다.


그런데 이에 대한 해석이 애매모호하다. 한국영화진흥위원회,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국내 콘텐츠 부문에 지원을 담당하는 국내 공적 단체들은 이를 '예외'로 여기고 영향이 전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지만, 정반대의 해석도 가능하다는 것이 문제다. 후자의 경우라면 차후 정부에서 시행하는 모든 콘텐츠 지원 사업이 중단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태상준 기자 birdca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