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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의 좋은시선]여전히 우물에 빠진 FA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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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의 좋은시선]여전히 우물에 빠진 FA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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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야구팬들의 관심을 모으는 특별한 경기가 있었다. 한일 프로야구 슈퍼게임이다. 국교 수립 25주년과 한국 프로야구 출범 10주년을 기념했다지만 사실 별다른 의도는 없었다. 비즈니스 차원에서 진행된 마케팅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의미는 남다를 수 있다. 해외 진출을 타진하는 계기가 된 까닭이다. 기대 이상의 실력을 갖춘 선수들을 눈으로 확인한 일본 프로구단들은 비싼 임대료를 지불하면서까지 한국 선수들을 영입하기 시작했다. 선동렬, 이상훈, 정민태 정민철, 이종범 등은 그렇게 일본 땅에 발을 내딛었다.


해외 진출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돌아가야 했다. 그래서 8개 구단들은 미국, 일본에서 시행되던 자유계약선수(FA) 제도를 만들었다. 그러나 그 형태는 지금도 미국, 일본의 그것들과 크게 다르다. 독특한 보상규정과 해마다 바뀌는 정신없는 규정들로 구설수에 오르내린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구단들의 사고다. 대부분이 신인으로 지명해 계약한 선수는 평생 지명한 구단의 소속이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 FA는 말 그대로 자유로운 신분을 뜻한다. 하지만 현 FA 제도는 자격을 갖춘 선수가 이적하기에 불리하도록 혹은 이적을 하더라도 그 이상의 보상금과 보상선수 등을 요구해 구단들에게 불편과 부담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가령 구단들은 FA 자격을 1년 앞둔 선수에게 성적과 무관한 많은 연봉인상을 안겨준다. 이는 다음해 FA가 되었을 때 이적이 용이하지 못하도록 미리 채우는 족쇄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구단들은 전력에 도움이 된다면 출혈을 감수해서라도 선수 영입을 꾀한다. 적잖은 보상금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더구나 선수를 획득한 구단은 상대 구단에 보호명단에서 제외된 선수 가운데 한 명을 내주어야 한다.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한 선수가 팀을 옮기는 불상사를 겪는 셈이다.


이 같은 제도는 다른 방식으로 서둘러 바뀌어야 한다. 신인 지명권의 교환은 그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당장의 전력 강화를 노리겠다면 지명권을 내놓는 형태다. 이는 상대 구단에게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줄 수 있다. FA를 잡겠다고 무턱대고 돈을 지불하는 일도 줄어들게 된다.


간과할 수 없는 문제는 하나 더 있다. FA 획득까지 요구되는 많은 시간이다. 기간이 짧아질 경우 한국 프로야구는 미국 메이저리그와 같이 해마다 많은 선수가 시장에 나오게 된다. 구단들의 선택 폭은 넓어지고 원활한 선수 공급도 가능해질 수 있다.


9개 구단들은 하루빨리 현실에 맞는 FA 제도로 규정을 손봐야 한다. 프로는 돈이다. 선수들은 짧은 현역기간동안 합리적인 이익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 선수의 비싼 몸값을 각종 아이디어를 짜내어 적절하게 활용하고 전략화해 그것을 구단의 수입 증가로 연결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스포츠 마케팅이 아닐까. 스타가 있어야만 구단은 좋은 성적을 바라볼 수 있고 인기 주가를 누릴 수 있다.


앞으로 프로야구 시장은 더욱더 커질 것이다. 선수들의 가치는 덩달아 올라가게 돼있다. 합리적인 개선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선수, 구단 등의 피해가 속출하는 사태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구단은 그 규모가 크다고 하더라도 한 쪽만의 생각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구단을 비롯해 선수, 야구전문가, 변호사 등 다양한 계층이 함께 머리를 맞댈 때야말로 한국 프로야구는 천만 관중의 지름길을 열 수 있을 것이다.


마해영 IPSN 해설위원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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