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선종구 VS 유경선' 결국 결별 수순 밟나

시계아이콘02분 2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서소정 기자]하이마트 경영권을 놓고 최대주주인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과 현 최고경영자(CEO)인 선종구 회장의 대립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양측간 연일 계속되는 이메일 살포에 이어 일간지 성명서 광고 공세 등 여론몰이가 뜨거워지고 있다. 또 하이마트측은 25일 오전 지점장 궐기대회를 통해 유진의 경영권 확보 행위에 실력 행사로 나서면서 한치의 양보없는 난타전을 펼치고 있는 것.

유진그룹은 경영자금, 하이마트는 경영권이 필요한 상황에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일각의 관측도 이제는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유 회장과 선 회장과의 폭로전을 포함한 공방이 연일 계속되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탓이다. 결국 화해보다는오는 30일 임시 주주총회 표대결을 통해 결별 수순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폭로전에 양측 모두 흠집=유 회장과 선 회장은 24일 참모진을 소집해 양 측의 공방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대책회의에 분주했다. 두 회장 모두 하이마트 임직원들의 동요를 막고 설득하기 위한 작업에 주력했다.


현재 하이마트 내 분위기는 일단 선 회장측이 유리한 것으로 보인다. 비상대책위원회가 25일 전 영업점 파업을 하기로 했다가 선 회장이 파업을 철회하고 본인 업무에 충실히 매진해 달라는 이메일에 동맹휴업 철회를 결정할 정도로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는 상황.


이날 본사앞에서 유진의 경영권 확보에 반대하는 지점장 궐기대회도 예정대로 개최할 예정이다.


유 회장은 하이마트 임직원들이 선 회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상황을 뒤집기 위해 폭로전 카드를 꺼냈다. 선 회장이 하이마트를 떠나 새로운 회사를 차릴 것으로 통보했다는 사실을 직원들에게 알린 것.


유 회장으로서는 현재의 경영권 쟁탈을 합리화 하기 위해 행동에 나설 수 밖에 없었을 것이란 관측이다.


선 회장도 25일 즉각 반격에 나섰다. 이같은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반박하는 이메일을 또 보낸 것. 직원들에게 보내는 3번째 메일이다.


선 회장은 이메일에서 2007년 말 일본 동경의 모리빌딩 골드만삭스 회의실에서 하이마트의 인수의향을 밝히는 회사들의 설명회 Q&A 자리에서 유 회장이 7년간 경영권 전담을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또 유 회장이 회사경영의 중요사항을 결정하는 이사회의 의장으로 직접 일주일에 두번씩 하이마트를 방문해 업무보고를 받았고 경영상황을 꼼꼼히 체크해 '아무런' 경영 개입을 못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30일 표 대결서 승부 날 듯=악화일로로 치닫는 하이마트 경영권 분쟁은 30일 열리는 임시주총 이사회에서 판가름날 수 밖에 없다.


유진그룹은 이날 열릴 이사회 안건을 대표이사 개임(改任)으로 선 회장 퇴진을 요구한 상태. 유진그룹은 하이마트 지분 31.3%를 보유하고 있으며, 선 회장 측은 28%를 갖고 있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우리가 최대주주로서 경영을 하지 못한다면 2조원 가량의 막대한 돈을 투자해 하이마트를 인수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하이마트측의 경영권 보장 약속 주장은 억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결국 실력행사를 통해 선 회장을 물러나게 하겠다는 의지다.


반면 하이마트 측은 나머지 70%의 주주 가치를 침해한다며 위임장 대결로 정면 돌파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소액주주들의 설득에도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시장과 투자자가 현 경영진의 경영능력을 신뢰하고 있는데 유진 기업이 어려우니 잘 나가는 하이마트에 대해 어찌 해보려 하는 것"이라며 "화해로 가기에는 힘들지 않겠냐"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진그룹 내부에서도 유진ㆍ하이마트그룹으로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할 정도로 하이마트가 그룹 내부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며 "양측이 실력행사를 통해 결별수순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을것"이라고 말했다.


◆열쇠 쥔 기관투자가들은=표 대결의 키를 쥐고 있는 기관투자자들의 행보도 엇갈린다.


우선 삼성자산운용과 칸서스자산운용은 선종구 회장 손을 들어줬다. 24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삼성다이나믹한증권 투자회사)과 칸서스자산운용은 하이마트 주주총회 사내이사 선임 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자산운용은 하이마트 주식 40만1862주(1.7%)를, 칸서스자산운용은 6만6882주(0.28%)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운용 측은 "무엇보다 투자자들의 이익이 우선 순위"라며 "선 회장이 경영하는게 회사 안정성에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에서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운용은 지난 21일 최초 공시를 통해 이사선임의 건에 대해 '찬성'의 뜻을 밝혔지만 이사회 안건이 '각자 대표이사 선임'에서 '대표이사 개임'으로 변경되자 기존 입장을 철회하고 반대로 돌아섰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 슈로더코리아, 세이에셋코리아 등은 기존 찬성 의견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하이마트 지분 2.15%를 갖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찬성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하이마트 지분 0.56%를 갖고 있는 신한BNP파리바운용 관계자도 "기존 찬성 입장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표결 양상으로 전개되자 운용사들은 입장 표명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PCA자산운용은 하이마트 주주총회 이사선임 건에 대해 기권 의사를 표명하며 한발 물러섰다. PCA운용은 당초 '찬성'의사를 밝혔으나 곧이어 기권으로 정정했다. PCA자산운용은 하이마트 2만207주(0.086%)를 보유 중이다.


PCA운용 측은 "기존에는 단순한 사내이사 선임으로 판단해 찬성했으나 경영권 분쟁 양상으로 변질됐다"며 "주주의 권익 보호와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에 부합하는 지 여부에 대한 정보 제공이 부족해 기권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이마트 지분 0.354%를 갖고 있는 동부자산운용도 고심 끝에 '중립'을 표명키로 결정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서소정 기자 ss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