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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트, 경영권 분쟁.. 주가엔 치킨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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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이겨도 'Low마트'


[아시아경제 정호창 기자]전자제품 양판시장의 절대 강자로 최근 약세장에서도 승승장구하던 하이마트가 '1·2대 주주간 경영권 분쟁'이란 암초를 만나 고전중이다. 당장 주가 급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다, 분쟁 결과에 따라 만만치 않은 후유증이 고개를 들 것으로 보여 주가 관리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하이마트 주가는 24일 전날보다 12.76% 급락해 7만5900원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하한가로 떨어지기도 했다. 최대주주인 유진그룹과 현 경영진이자 2대주주인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 간의 경영권 분쟁 소식이 전해진 탓이다. 25일 오전엔 전날 급락의 여파로 소폭 반등세가 나타나고 있으나 눈치보기가 치열한 양상이다.


경영권 다툼이 생기면 분쟁 당사자들의 지분 확보 경쟁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당 기업 주가가 급등하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하이마트는 되레 주가가 급락했다. 지분경쟁 구도가 주식 매입보다는 위임장 대결(Proxy Fight)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며, 이번 대결이 결과에 상관없이 하이마트의 미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지분 매입 없이 위임장 대결로 = 이번 경영권 분쟁의 핵심은 창업자로 지금까지 하이마트를 이끌어 온 선종구 회장의 퇴진이다. 유진그룹은 오는 30일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선종구 회장을 대표이사에서 해임하고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을 단독 대표로 세울 예정이다.


현재 유진그룹과 선종구 회장 측의 지분율 차이는 약 10%포인트 정도다. 유진그룹은 유진기업(31.34%), 유진투자증권(1.06%) 보유지분에 재무적 투자자(FI)들로부터 콜옵션을 행사해 사들일 6.9%까지 합해 총 39.3%의 지분을 확보했다. 선 회장 측은 본인과 아들 지분(20.76%)에 우리사주조합(6.8%), 일부 자산운용사 등을 합쳐 29% 가량을 모았다.


하지만 양쪽 모두 자금력이 없는 상태라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한 매입 경쟁은 벌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이번 주총은 양측이 기관투자자 등을 설득해 표대결을 펼치는 위임장 대결(Proxy Fight)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누가 이기든 후유증 커, 오버행 이슈 우려도 = 문제는 주총으로 승부가 판가름 난 이후다. 최대주주인 유진그룹이 승리할 경우 하이마트 주가는 단기적으로 큰 악재를 만날 수 있다. 선종구 회장이 보유한 20% 가량의 물량이 당장 매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선 회장 보유지분은 다음달 29일부터 팔 수 있다. 이뿐이 아니다. 선 회장이 퇴진하면 우리사주조합도 주식을 모두 팔아버리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이 물량은 보호예수로 인해 당장 매물로 나오진 못하지만 내년 6월말 부터는 매각이 가능하다. 대규모 '오버행 이슈'가 발생하는 셈이다.


게다가 선 회장이 물러나면 증권사들의 목표가 조정도 잇따를 전망이다. 증권사의 한 유통업종 애널리스트는 "선 회장은 가전유통시장에서 절대적 존재감이 있는 경영자"라며 "선 회장 없이 유통 경험이 전무한 유진그룹이 경영할 하이마트 주가에는 프리미엄을 주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선 회장 측이 승리한다고 해도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최대주주가 유진그룹인 이상 분쟁의 불씨가 언제든 되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영진 교체나 공백에 대한 리스크가 존재하는 기업이 증시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는 쉽지 않다. 결국 이번 분쟁은 결과를 떠나 그 자체로 하이마트 주가에 상당 기간 부담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호창 기자 hoch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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