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출마 포기 박주선 "코끼리를 갈아서 개구리의 밥을 주려고 한다"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박주선 민주당 최고위원이 주도한 '민주당을 사랑하는 모임'이 손학규 대표가 주도하고 있는 야권 통합에 대해 작심하고 반기를 들었다.
박주선, 강창일, 박기춘, 조경태, 이윤석, 김희철, 김영록, 장세환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통합의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 삼으며 당이 혼란과 분열에 휩싸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민주당을 사랑하는 국회의원 모임’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안에서는 상처가 곪아터지고 있는데도 겉으로만 번드르르한 통합, 당헌당규가 무시된 채 추진되는 통합, 민주당이 공중분해되는 식의 통합에 반대한다”고 천명했다.
모임의 대표를 맡은 박주선 최고위원은 “정당법에서 당헌 당규를 무시한 쿠데타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민주주의시국에서 비상계엄 시국”이라고 비판했다.
박 위원은 “실체가 불분명한 몇몇 사람을 위한 신설 합당식 통합은 민주당의 소멸을 가져온다”며“통합은 분명한 원칙과 기준 아래 상식적이고 순리적으로 질서 있게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은 “그때 그사람들이 들어와서 콘텐츠 변화가 없는데 무슨 통합이냐”며 “코끼리를 갈아서 개구리의 밥을 주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박 위원은 통합전당대회를 위한 당권 출마 포기선언을 했다.
부산에 지역구를 둔 당내 유일한 현역인 조경태 의원은 “지도부가 영남 개혁세력고 통합을 이야기하는데 18대 총선에서 비겁하게 숨어있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무슨 낯이 있느냐”고 비판했다.
장세환 의원은 “지금 이뤄지고 있는 통합은 민주당 죽이기”라며 “당의 전통적 지지자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위원이 주도한 민주당을 사랑하는 모임은 현재 30여명의 서명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의원 과반수인 45명까지 서명을 받은 뒤 23일 열린 중앙위원회에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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