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은 지금이 오히려 우리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18일 한은 본관에서 시중은행장들과 가진 '금융협의회'에서 김 총재는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지금처럼 많은 때는 없었다"며 "아이디어만 있으면 지금이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경제가 어지럽고 불확실한 상황에서 투자가 위축되고 있지만 지금 자리를 잡는 것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은 "조선업의 경우 경기가 어려웠던 지난 80년대 당시 일본기업들은 투자를 안했지만 한국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세계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며 "현재 녹색산업과 태양광 등 사업이 위축되고 있지만 이때가 후발주자인 우리가 나설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또 그는 "대기업 보다는 중소기업이 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총재는 유럽 은행들의 디레버리징(채무재조정)을 우려했다. 그는 "유럽 은행들이 자본비율을 늘려야 하는데 재정 긴축까지 해야 하니 디레버리징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세계경제가 위축되고 성장이 저하되는 상황에서 빚은 갚아야하니 문제"라고 말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을 비롯 민병덕 국민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조준희 중소기업은행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 리처드 힐 SC제일은행장, 이주형 수협신용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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