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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53) 등 정권 실세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고 폭로한 이국철 SLS그룹 회장의 구속 여부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미 한번 영장이 기각된 이 회장에 대해 검찰이 영장을 재청구하면서 '비망록' 등 이른바 '이국철 리스트'가 수면 위로 떠오를지 주목받고 있다.


16일 서울중앙지법 김상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전 10시30분 이 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전 피의자심문)을 진행하고 이날 내 구속 여부를 결정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심재돈 부장검사)는 이 회장에게 강제집행면탈·배임 혐의 등을 추가해 14일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앞서 지난달 청구했던 구속영장이 “추가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이 더 규명될 필요가 있다”며 기각됨에 따라 추가 압수수색을 거친 결과다.


검찰에 따르면, 이 회장이 회사의 자산과 소유권을 넘겼다며 이른바 '진상설'의 대상으로 떠올랐던 대영로직스는 이 회장으로부터 120억원대 선박을 담보로 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이은 폭로에도 불구하고 추가조사가 이뤄질 때마다 오히려 자신의 혐의만 불어난 이 회장이 구속 위기를 앞두고 '비망록'카드를 꺼내들지 관심사다. 그간 이 회장이 공공연히 “만약 검찰이 나를 구속하면 리스트를 순차적으로 폭로하겠다”고 말해왔기 때문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 회장은 또 그룹 계열사 SP로지텍의 회삿돈 수십억원을 다른 계열사에 부당하게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자금의 출처가 된 SP로지텍에 대해 이 회사 자금 상당수가 타 계열사가 아닌 정권 실세에게 흘러들어갔다는 얘기가 나도는 상황이라 더욱 이 회장의 입이 주목받고 있다.


한편, 이 회장에 대한 최종적인 구속 여부는 오늘밤에야 가려질 전망이다. 검찰은 신 전 차관도 조만간 추가소환하거나 아니면 소환없이 영장을 재청구한다는 방침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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