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19일경에 카스와 오비, 카프리 등 맥주 출고가를 약 9.6% 올리는 방안을 각 도매상들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오비맥주의 대표 제품인 카스 병맥주는 500㎖ 기준으로 출고가격이 1021.80원에서 1119.89원으로 인상된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그동안 원부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 압박 때문에 올해 초부터 국세청에 계속 가격 인상을 요청해왔다"면서 "아직까지 확정된 바는 없지만 맥주 가격을 올리지 않고선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유통업체들과 납품 가격에 대해 협의 중으로 아직 최종 인상가격과 시기에 대해선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대형마트 측에서도 맥주 등의 인상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오비맥주 등 맥주업체에서 3~4개월 전부터 인상을 검토해온 것으로 안다"면서 "인상폭에 대해선 맥주업체들이 그동안 10% 이상을 요청해왔지만 10% 미만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오비맥주가 가격을 올리면서 하이트진로도 조만간 맥주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또 서민의 술인 소주의 경우에도 최근 소주의 주원료인 주정 가격이 많이 올라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최근 원유(原乳) 가격의 인상으로 흰우유를 비롯해, 요구르트, 커피음료 등 우유 관련 제품의 가격 인상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맥주 가격도 올라 서민들의 물가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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