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장서도 강세···외국계 운용사 틈새공략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롤러코스터 장세가 수개월째 이어지면서 해외채권형 펀드로 관심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에 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변동장세 속에서 탄탄한 수익률을 내면서 안정성이 부각된 것. 해외 채권에 강점을 지닌 외국계 운용사들도 앞다퉈 틈새 공략에 나서고 있다.
1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4일 기준 해외 채권형펀드의 연초 후 수익률은 2.25%로 해외주식형 펀드 수익률인 -17.50%를 훨씬 앞질렀다. 국내채권형 펀드의 연초 후 수익률 4.11%보다는 낮지만 국내주식형 펀드의 수익률 -10.22%를 압도하는 성과다.
개별상품으로는 'AB이머징마켓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 펀드가 연초 후 7.23%의 수익률로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알리안츠PIMCO이머징마켓증권자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H)'가 6.91%, 'JP모간이머징마켓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이 6.51%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해외채권형 펀드의 수익률 상위 10개 상품의 연초 후 수익률은 4~7%대로 국내채권형 펀드 상위 10개의 4~5%대 보다 성과가 좋다.
해외주식형 펀드가 부진한 성과로 환매에 시달리는 동안 일부 해외채권형 펀드에는 상당한 자금이 유입됐다.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증권자투자신탁 1(채권)'에는 연초 후 6073억원의 자금이 몰렸고,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의 'AB월지급글로벌고수익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에는 2834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올해 7월 설정된 '프랭클린템플턴월지급글로벌증권자투자신탁[채권]'에는 884억원의 자금이 단기간에 유입됐다.
안전자산 선호에 힘입어 해외 채권에 강점을 둔 외국계 운용사들은 차별화에 나섰다. JP모간자산운용, 피델리티자산운용, 블랙록자산운용 등은 올해 아시아퍼시픽, 신흥국, 글로벌 채권에 각각 투자하는 해외채권형 펀드를 새로 출시하며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기준환 JP모간자산운용 상무는 "변동장세가 심화되면서 저위험 상품군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임세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해외채권형 펀드의 경우 국내채권형 펀드보다 안정성은 덜 하지만 기대수익률은 높다"며 "하이일드 채권이나 이머징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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