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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정신을 담은 이 잡지, '컬러스'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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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정신을 담은 이 잡지, '컬러스'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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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우리가 '시대정신'을 읽을 수 있는 건 책과 영화 뿐만은 아니다. 잡지에도 시대정신은 있다. 그 대표 주자가 바로 '전 세계가 소통한다' '다양성이 답이다'라는 철학에서 출발한 계간지 '컬러스(COLORS)'다.

1991년 첫 선을 보인 '컬러스'는 그동안 전쟁, 에이즈, 표현의 자유, 폭력, 미래, 죽음 등을 주제로 시대상을 담아 왔다. '똥'을 키워드로 한 '컬러스' 82호가 나오는 10일, 이 잡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게 컬러스가 지난 20년 동안 그려온 시대정신에 대해 들어봤다.


'컬러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패트릭 워터하우스(Patrick Waterhouseㆍ사진)는 이날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컬러스'는 창간 때부터 사회문제에 참여하고 그 시대에 이슈가 되는 얘기들을 다루는 데 힘써왔다"며 "'컬러스'가 그동안 꼽아온 주제들은 동시대성을 띠고 있다는 점, 다른 한편으로는 다른 매체에서 잘 다루지 않을 법한 것들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컬러스'는 늘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가져왔고 이 호기심을 바탕으로 시대상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는 얘기다.


시대정신을 담은 이 잡지, '컬러스'를 말하다 '컬러스'의 1~80호 표지 사진. 사진 제공=더던.


'컬러스'는 '소통' '다양성' '지구촌' 등의 개념을 바탕으로 1991년 창간된 계간지다. 각 호 마다 하나의 주제를 갖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컬러스'는 전 세계 40개국에서 영어와 이탈리아어, 한국어, 불어, 스페인어 등 판으로 나오고 있다. 한국어판은 출판사 더던의 노력으로 지난해 가을호부터 독자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워터하우스가 '컬러스'가 꼬집어 낸 시대정신을 말하려 예로 든 건 에이즈, 전쟁, 쓰레기, 표현의 자유 등을 주제로 했던 컬러스 7호(1994)와 14호(1996), 40호(2000), 65호(2005)였다.


그는 "에이즈를 주제로 한 '컬러스' 4호는 에이즈에 대한 무분별한 편견을 없애고 불필요한 우려를 자아내지 않도록 관련 정보와 예방법을 실었다"며 "그 2년 뒤 나온 14호는 전쟁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여기선 '다국적 기업들이 평화를 위해 그들의 광고 예산을 집행할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1994년은 에스티로더 그룹의 화장품 브랜드 맥 코스메틱이 립스틱 판매수익을 기반으로 하는 에이즈 펀드를 조성한 해이며, 중국이 '외국인 출입국 관리법'으로 에이즈 환자 등에 입국을 불허한다고 밝힌 해이기도 하다. '컬러스'가 전쟁을 외쳤던 1996년은 36년 동안 내전을 이어온 과테말라가 그 오랜 싸움을 끝낸 해다.


대공황과 두 차례의 오일쇼크, 블랙먼데이, 아시아 외환위기 등을 겪은 뒤 맞은 2000년. 자본주의에 대한 회의가 일었던 이때에도 '컬러스'는 시대상을 놓치지 않았다.


워터하우스는 "2000년에 나온 '컬러스' 40호의 주제는 쓰레기인데, 이것은 컬러스가 인간들에게 내린 유죄 판결"이라며 "소비지상주의를 면밀히 관찰한 결과 매년 3억5000만 영국 파운드에 달하는 식량이 쓰레기통으로 직통한다는 사실을 꼬집은 것"이라고 전했다.


국경 없는 기자회가 20주년을 맞은 2005년엔 '표현의 자유'를 주제로 전 세계와 소통했던 '컬러스'다. 이런 '컬러스'의 이번 82호 제목은 '똥'이다. 가벼운 주제처럼 보이지만 단순한 농담에 그치지 않는다는 데서 '컬러스'의 철학은 또 한 번 드러난다.


'컬러스' 82호엔 세균을 전 세계로 퍼뜨리는 대량살상무기로서의 똥과 연료나 비료로 활용되는 똥, 화장실이 없어 학교를 그만두는 개발도상국 아이들의 이야기까지가 함께 들어있다. '컬러스'는 교보문고와 영풍문고, KT&G 상상마당, MMMG 로드샵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성정은 기자 je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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