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지난 6일 방한한 구글의 가장 큰 목적이 우리나라에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구글 월렛'을 선보이기 위해서인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수장들을 만나 '구글 월렛' 서비스에 대한 협력을 요청한데 이어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면담하며 모바일 결제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7일 에릭 슈미트 의장은 오전 서울 삼성동 파크하야트 호텔에서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을 만난 직후 자리를 옮겨 서울 남산 그랜드 하야트 호텔에서 이석채 KT 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을 연이어 면담한 직후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과의 면담을 진행했다.
사전에 예고된 바 없던 이팔성 회장이 나타나자 장내가 수근거렸다. 구글이 이팔성 회장과 면담을 요청한 까닭은 근거리통신(NFC) 기반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구글 월렛'의 한국 서비스를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1시 정도부터 에릭 슈미트와 면담을 시작한 이팔성 회장은 총 1시간 30분 동안 면담을 진행했다.
이팔성 회장은 최근 카드사를 분사시키고 필요할 경우 SK텔레콤이 선보인 하나SK 카드처럼 통신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본격적으로 내기 위해 인수합병, 통신사에 지분 투자 등을 고려하는 등 모바일 결제 관련 사업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글에 있어서는 통신 3사만큼 중요한 파트너인 셈이다. 따라서 구글이 국내에서 모바일 결제 시장 진출을 위해 통신 3사 및 금융지주사와의 접촉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풀이할 수 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모바일 결제 시장 진출에 큰 관심이 있고 이번 에릭 슈미트 방한의 주요 목적 중 하나가 이를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통신 3사를 비롯해 금융권에 적극 도움을 요청하며 조만간 구글과의 모바일 결제 사업 협력이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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