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지난해 북한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국민총소득(명목GNI)은 한국의 1/39,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1/19 수준에 머물렀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0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 GDP는 전년에 이어 0.5% 감소하면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했다.
북한 경제성장률은 지난 2008년 3.1% 성장하면서 2년만에 플러스로 전환됐지만 2009년 -0.9%로 다시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한은 관계자는 "기상여건 악화, 에너지·원자재난 지속, 국제사회 제재 등 대내외 경제환경이 악화되면서 주요 산업의 생산이 부진한 데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북한 명목GNI는 30조원으로 우리나라의 1/39 수준을 나타냈다. GNI는 124만원으로 우리나라의 1/19 수준에 그쳤다.
대외무역 규모(상품기준)는 41억7000만달러(남북교역 제외)로 전년(34억1000만달러)보다 확대됐다. 수출은 15억1000만달러로 전년대비 42.5% 증가했으며 수입은 13.2% 늘어난 26억6000만달러를 나타냈다.
남북교역 규모는 지난해보다 13.9% 증가한 19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에서 북한으로의 반출은 일반교역 및 대북지원 품목은 감소했지만 개성공단으로의 원부자재 반출 등이 늘어 전년대비 16.6% 증가했다.
북한에서 우리나라로의 반입은 섬유류, 화학공업제품, 전기전자제품 등 개성공단 생산품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11.7% 늘었다.
북한 경제를 산업별로 살펴보면 농림어업은 냉해, 태풍 등으로 농산물 등의 생산이 부진해 전년대비 2.1% 감소했다. 광업은 금속광물과 비금속광물 생산이 늘었지만 석탄 생산이 크게 줄면서 지난해보다 0.2% 감소했다. 제조업은 중화학공업 생산이 증가했지만 경공업 생산이 줄어 지난해보다 0.3% 감소했다.
전기가스수도업은 화력발전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0.8% 감소했고 건설업은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0.3%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와 음식숙박업(-1.4%)의 부진이 완화되고 운수, 운수 및 통신(0.7%), 금융보험부동산(0.3%) 등이 늘어 전체적으로 전년대비 0.2% 증가세를 나타냈다.
한편 지난해 북한의 산업구조는 광업을 중심으로 광공업의 비중이 높아졌지만 서비스업, 농림어업 비중은 하락했다. 농림어업은 20.8%로 전년수준을 유지했고 광공업은 광업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1.5%포인트 확대된 36.3%를 나타냈다.
전기가스수도업은 3.9%로 전년대비 0.2%포인트 축소됐고 건설업은 8.0%를 차지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서비스업은 전년에 비해 1.1%포인트 축소된 31.0%를 기록했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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