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서울 고메 2011' 푸드 페스티벌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당신은 '한식(韓食)'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무엇인가? 열에 아홉은 메뉴로는 '비빔밥'과 '불고기'를 꼽을 것이며, 의미를 담아 대답하는 이들은 '한식의 세계화'라고 답 할 것이다. 그러나 '한식의 세계화'라는 틀 속 갇혀 세계인이 원하는 한국적인 메뉴 개발보다 오직 비빔밥과 불고기만으로 세계로 나아가려고 하지는 않았는지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이달 1일부터 시작된 '서울 고메 2011(Seoul Gournet 2011)'은 새로운 방식으로 '세계 속의 한식'을 만날 수 있는 축제의 장이다. 한국 식재료를 응용해 신메뉴를 선보일 세계적인 스타 셰프들과 그들의 메뉴를 만나보자.
파스칼 바흐보(Pascal Barbot)
◆세계 최정상급 셰프들의 한식 향연
서울 고메 조직위원회와 국제한식문화재단이 주최하는 푸드 페스티벌 '서울 고메 2011(Seoul Gournet 2011)'이 1일부터 4일까지 호텔신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롯데호텔 서울, 플라자 호텔 등 4곳에서 스타 셰프 디너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세계적인 미슐랭 스타셰프를 비롯해 정상급 셰프들은 한국 식재료를 응용해 세계적인 음식을 선보인다. 한식의 세계화, 세계 속의 한식을 느낄 수 있는 축제의 장이다.
▲서울신라호텔, 신선한 재료들 즉흥의 맛
파스칼 바흐보가 만든 요리(asperges)
먼저 서울신라호텔에서 현재 프랑스를 대표하는 천재 셰프 파스칼 바흐보(Pascal Barbot)가 오는 4일까지 진행되는 '서울 고메 2011 스타 세프 디너'의 화려한 막을 올린다. 파스 칼 바흐보는 2000년 라스트랑스(L'Astrance)를 오픈, 1년 만에 미슐랭 스타를 획득하고 곧이어 최고 등급인 3스타를 단숨에 거머쥐어 파리에 획기적인 바람을 일으킨 셰프다. 또 언론 노출을 기피해 '얼굴 없는 셰프'로도 유명하다. 그 흔한 웹사이트 하나 없는 라스트랑스는 오직 25명의 손님만 앉을 수 있어 평균 6개월의 대기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이번에 그가 선보이는 갈라 디너는 내로라하는 국내 미식가들에게 절호의 기회로 주목 받고 있다. 정해진 메뉴 없이 매일 신선한 재료로 그날의 영감에 따라 즉흥적인 요리를 내놓을 예정이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진종저온조리법 색다른 맛
스테판 르루가 만든 요리 이미지
이어 3일에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세계 2위 레스토랑인 엘 세예 데 칸 로카(El Celler de Can Roca)의 총주방장 호안 로카(Joan Roca)의 요리를 만나볼 수 있 다. 2011년 산펠리그리노(S.Pellegrino) 세계 50개 최고의 레스토랑에 2위로 선정되며 그 명성을 더욱 높인 호안 로카는 수비스(진종저온조리법) 조리 방식을 이용한 요리로 널리 알려져 있다. 디저트 담당 쇼콜라띠에로는 프랑스의 스테판 르루(Stephane Leroux)로 3년마다 한 번씩 프랑스 정부에서 요리, 제과 분야의 최고의 장인들에게 수여하는 상을 지난 2004년 수상했으며 2002년과 2004년에는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 페스트리 챔피언십에서 세계 최우수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놀라운 경력의 소유자다.
▲롯데호텔 서울, 특별 코스요리 한국의 맛
상훈 드장브로(Sang-Hoon Degeimbre)
코스메뉴와 서비스, 와인 매칭 등 한식 차별화 전략을 선보이는 롯데호텔서울은 3일부터 4일까지 두 명의 스타셰프를 통해 한식 알리기에 나선다. 한인 입양인 출신으로 벨기에 분 자 요리의 독보적 존재로 칭송 받는 상훈 드장브르(Sang-hoon Degeimbre) 셰프와 영국 플레이보이 클럽 레스토랑 대표이자 영국의 유명 TV 요리경합프로그램인 '철인 요리왕(Iron Chef)' 파이널 4단계까지 진출해 화제가 된 쥬디 주(Judy Joo) 셰프가 참여해 지금까지 접할 수 없었던 특별한 한식코스요리를 와인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플라자호텔, 소스 필요없는 완벽한 맛
비요른프란첸이 만든 요리 이미지
마지막 날인 4일 플라자호텔의 지스텀하우스에서는 미슐랭2 스타 셰프이자 스칸디나비아 최상의 요리를 추구하는 비요른 프란첸(Bjorn Frantzen)의 독특하고 창의적인 메뉴를 만날 수 있다. 비요른 프란첸은 고정화된 메뉴 대신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최상의 식재료를 선별하여 소스가 필요 없을 정도의 완벽한 요리를 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8년 프란첸 은 본인의 이름을 건 레스토랑이 오픈 1년만인 2009년에 첫 미슐랭 별을 획득, 곧이어 2010년 두 번째 별을 획득했다.
◆특급호텔, 한식 알리기 앞장
음식은 단순히 먹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 사회의 문화를 대변한다. 한국 문화를 이야기할 때 한식이 빠질 수 없는 이유다. 서울시내 총 20개 특1급 호텔 중 한식당을 갖고 있는 호텔은 4개에 불과하지만 각 특급호텔들은 전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우리의 음식 문화를 새롭게 창조해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한식 알리기에 한창이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대만서 느끼는 한류의 맛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대만 대표 특급 호텔인 그랜드 호텔과 주타이뻬이 한국대표부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2011 코리안 푸드 페스티발' 행사에 한국 대표로 참가해 대만에서 한식 요리를 선보인다. 이번 축제는 오는 15일부터 20일까지 개최되며 한식 요리사 3명이 현지를 방문해 행사 기간 동안 3000여명 분량의 한식을 요리할 예정이다. 메뉴는 갈비찜ㆍ불고기ㆍ수육 등 40가지 이상이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관계자는 "높아지는 한류 열풍과 함께 한식의 우수성을 대만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팔래스호텔, 가정음식 대표들의 맛
최근 특1급 호텔로 승격한 서울팔래스호텔은 한식 세계화에 동참하고자 이달 총 4회에 걸쳐 외국인이 한식 요리를 직접 체험하는 '한식 쿠킹 클래스'를 연다. 특급 호텔 주방장에 게 직접 배우는 한식 요리 클래스는 한 회당 두 가지 한식 요리를 배우고 시식의 시간을 갖는다. 메뉴는 불고기ㆍ해물파전ㆍ냉콩국수ㆍ잡채ㆍ비빕밥ㆍ약식ㆍ삼계탕ㆍ겉절이 등 한국의 대표적인 가정 음식. 강좌는 8일ㆍ15일ㆍ22일ㆍ29일 진행된다. 외국인이면 누구나 수강 가능하며 비용은 한 회당 3만원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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