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롯데가 SK를 꺾고 포스트시즌 홈 12연패의 악몽에서 벗어났다.
롯데는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송승준의 역투와 전준운의 2점 홈런에 힘입어 4-1로 승리했다. 승부를 원점(1승 1패)으로 돌리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롯데에게는 여느 때보다 값진 승리다. 1999년부터 이어진 포스트시즌 홈 연패의 악령에서 탈출했다. 롯데는 1999년 10월 17일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승리(6-5)를 거둔 뒤로 한 차례도 홈팬들에게 기쁨을 안기지 못했다. 이날 승리로 부산 팬들은 4378일 만에 포스트시즌 승리의 감동을 안은 채 야구장을 떠날 수 있었다.
경기는 예상과 달리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6이닝동안 SK 타선을 1실점으로 막았다. 140km대 후반의 직구와 포크볼로 삼진 6개를 잡아내며 포스트시즌 개인통산 첫 승을 거뒀다. 반면 SK 선발 브라이언 고든은 5회까지 안타 1개만을 내주는 호투를 뽐냈지만 6회 구위 저하를 노출, 3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팽팽한 투수전 속에서 먼저 기회를 잡은 건 SK였다. 6회 선두로 나선 박진만이 중전안타를 때려 출루에 성공했다. 다음 타자 정근우는 중전안타성 타구로 기회를 이어나가는 듯했다. 그러나 타구는 상대의 히트앤드런 작전을 막기 위해 2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간 문규현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고 순식간에 병살타로 연결됐다.
위기를 넘긴 롯데는 이어진 6회 공격에서 0의 균형을 깼다. 1사에서 손아섭의 빗맞은 3루수 앞 땅볼이 스핀을 먹고 파울 라인 안쪽으로 느리게 굴러가 내야안타로 연결됐고 다음 타자 전준우가 고든으로부터 2점 홈런을 빼앗아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강민호의 적시타로 추가 득점까지 올린 롯데는 이후 강영식, 임경완, 이명우 김사율로 이어지는 불펜을 가동, SK타선을 1점으로 틀어막았다.
한편 1승 1패를 주고받은 두 팀은 19일부터 이틀간 인천 문학구장에서 3, 4차전을 치른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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