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김광현(SK)이 롯데에 4점을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패인은 제구 난조. 장기인 직구, 슬라이더가 연쇄적으로 무뎌지며 고전을 거듭했다.
김광현은 1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준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 3.2이닝 8피안타 4탈삼진 3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매 이닝 주자를 허용하는 등 이만수 감독대행의 믿음에 보답하지 못했다.
투구는 ‘에이스’ 수식어와 거리가 멀었다. 140km대 후반의 구속을 던졌지만 제구에 내내 애를 먹었다. 직구는 대부분 스트라이크존 상단에 꽂혔다. 의식적으로 낮게 뿌리면 존을 크게 벗어났다. 변화구 구사 비율은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하지만 낮은 직구가 동반되지 않은 탓에 위력은 크게 반감됐다.
가장 애를 먹은 변화구는 슬라이더. 주 무기는 롯데 타선에 통할 리 없었다. 직구 움직임이 무뎌져 판별에 큰 어려움을 주지 못했다. 상대의 효율적인 공략에 김광현의 체력은 급격히 떨어졌다. 3회 삼진 3개를 잡아냈지만 4회 다시 난타당하며 이영욱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총 투구 수는 85개. 이 가운데 볼은 무려 37개였다.
타선의 도움으로 김광현은 패전을 면했다. 하지만 이날 부진으로 SK는 남은 경기에서 적잖은 부담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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