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일 '코스레코드' 앞세워 통산 2승 수확, 양수진은 '상금랭킹 1위' 등극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하루에 무려 10언더파"
최혜정(27ㆍ볼빅)이 아무도 예상치 못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그것도 '국내 여자 메이저' KLPGA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이다. 단 1개의 보기도 없이 버디만 10개, 당연히 코스레코드이다. 2007년 하이트컵챔피언십 이후 4년 만에 통산 2승째, 우승상금이 1억4000만원이다.
최혜정은 25일 강원도 평창의 알펜시아트룬골프장(파72ㆍ6765야드)에서 끝난 최종 4라운드에서 이날만 10언더파, 합계 6언더파 282타를 완성했다. 2위 양수진(20ㆍ넵스ㆍ5언더파 283타)을 1타 차로 제압한 신승이다. 양수진은 그래도 2위 상금 8050만원을 보태 심현화(22ㆍ요진건설)를 제치고 상금랭킹 1위(2억8533만원)로 올라섰다.
최혜정이 2003년 KLPGA 정회원이 됐지만 이듬해 협회 규정을 어기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했다는 이유로 2년간이나 국내 대회 출전 금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던 선수다. 2007년 하이트컵챔피언십에는 초청선수로 출전해 우승했고, 지난해부터 국내로 다시 돌아와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13번홀까지 6타를 줄인 최혜정은 14~16번홀의 3연속버디로 본격적인 우승 진군에 돌입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으로 공을 홀 바로 옆에 붙여 2타 차 선두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최혜정은 "퍼팅이 잘됐다"면서 "국산 골프공으로 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처음"이라며 소속사인 볼빅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양수진이 5언더파로 선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유소연(21ㆍ한화)이 3위(3언더파 285타)를 차지하며 상금랭킹 2위(2억8000만원)가 됐다. 최혜정의 우승으로 올 시즌 14개 대회에서 단 한 명의 2승 챔프도 없는 춘추전국시대가 이어지게 됐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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