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세자 세금으로 휴가" 비판 제기
총격 사건 발생 당일 해외 체류 논란도
FBI "유럽 당국과 협의 일정" 해명
미국 연방수사국(FBI) 수장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현장에서 미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우승 축하 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며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연합뉴스는 연방수사국의 수장인 캐시 파텔 국장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결승전 직후, 캐나다를 꺾고 우승한 미국 대표팀의 라커룸 파티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파텔 국장이 맥주병을 입에 대고 이른바 '병나발'을 불며 환호하는 모습과 한 선수의 금메달을 직접 목에 걸어주는 장면 등이 담겼다. 이를 두고 연방 수사기관 수장으로 해야 할 처신이 적절했는지를 둘러싼 비판이 제기됐다. 논란을 더 키운 것은 같은 날 미국에서는 총격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저가 위치한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보안 구역에 총기를 소지한 20대 남성이 침입했다가 비밀경호국 요원 등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사건이 벌어진 시점에 FBI 수장이 해외에서 축하 행사에 참석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FBI 측은 파텔 국장이 유럽 당국자들과의 협의를 위해 현지를 방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파텔 국장이 과거에도 FBI 관용 항공기를 사적으로 사용해 물의를 빚은 전력이 있다는 점에서 비판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제이슨 크로우 연방 하원의원은 엑스(X)에 "납세자들의 달러가 FBI 국장의 이탈리아 휴가를 지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파텔 국장을 지지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그의 행동이 '애국적'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동계올림픽 최고 인기 종목인 남자 아이스하키에서 46년 만에 미국에 금메달을 안긴 대표팀을 향한 '선의에 입각한 응원'이었다는 반응도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 가운데, 금메달을 획득한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초청을 거절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대표팀은 성명을 통해 "초청에 감사하지만, 대회 이후 학업과 소속팀 일정으로 참석이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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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남자 대표팀 역시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북미아이스하키 리그(NHL)와 프로여자하키리그(PHWL) 일정이 재개되면서 선수단의 참석이 현실적으로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초청 사실을 뒤늦게 전달받아 항공 일정 변경이 쉽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백악관은 남녀 대표팀의 초청 거절과 관련해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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