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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판결 유감' 트럼프 "다수 국가, 무역합의 유지 원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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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넥타이, 성조기 배지 달고 입장
"미국, 더 부유하고 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불법 이민자' 희생자 강조…우크라엔 침묵

'관세 판결 유감' 트럼프 "다수 국가, 무역합의 유지 원해"(종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밤 9시경 열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첫 미 의회 국정연설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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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유감스러운 판결이다. 관세 정책이 없었다면 경제 성과도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밤 워싱턴 D.C. 연방 의회 합동회의 국정연설에서 최근 미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다수 국가가 기존에 체결한 무역 합의를 유지하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108분에 걸친 국정연설 시간 대부분을 지난 1년간의 과업을 자화자찬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불법으로 미국에 체류하는 이민자들에 의해 희생된 이들의 가족들을 앞세워 반(反)이민 정책을 지지하는 자신의 핵심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11월 중간선거 표심을 의식한 듯 물가와 '감당할 수 있는 생활비(affordability)' 등 유권자들과 밀착된 의제에 집중하는 모습도 보였다. 반면 전쟁 발발 4주년을 맞은 우크라이나 등 대외 문제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빨간 넥타이, 성조기 배지 달고 입장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9시경(한국시간 25일 오전 11시) 빨간 넥타이를 매고 성조기 배지를 단 채 의사당에 들어섰다. 그는 "미국이 돌아왔다"며 "어느 때보다 더 크고, 더 부유하며, 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운을 뗐다. 이날 연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한 후 첫 국정연설이라는 점에서 여느 때보다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과 관련해서 "(대법원은) 유감스러운 판결을 했지만, 희소식도 있다"며 "대부분의 국가와 기업들은 미국과 체결한 협정을 지키려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관세 판결 유감' 트럼프 "다수 국가, 무역합의 유지 원해"(종합) 트럼프 대통령이 손가락으로 무언갈 가리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는 또 "내가 대통령으로서 그들에게 훨씬 더 안 좋을 수도 있는 새로운 합의를 할 법적 권한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체 법을 활용해 관세 부과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소 복잡할 수 있더라도 다른 법을 활용해 의회의 승인 없이 검증된 절차 통해 관세 부과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주 위법 판결이 나온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법 122조를 토대로 각국을 대상으로 관세율 10%를 적용하겠다고 즉각 밝혔다. 전일 0시 1일부로 글로벌 관세 10%가 발효된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15%로 올린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시한은 밝히지 않았다. 이와 함께 무역확장법 232조와 무역법 301조에 따른 관세 조사에도 착수했다.


이란에 "핵무기 보유 허용 절대 안 한다"

이란과의 핵 협상을 이틀 앞둔 가운데 이란이 핵무기 포기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는 점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이란)과 협상 중"이라며 "그들은 협상 타결을 원하지만, '절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는 비밀 단어는 아직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외교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하다"며 "나는 세계 최대의 테러 지원국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 어느 국가도 미국의 결의를 의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이미 유럽과 해외 미군 기지를 위협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했으며, 곧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는 이란이 미국의 비핵화 요구를 거부할 경우, 군사 행동에 나설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 "대통령으로서 나는 가능할 때마다 평화를 추구하겠지만, 그럴 필요가 있을 경우에는 미국을 겨냥한 위협에 맞서기를 절대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은 이달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3차 협상테이블에 앉을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자리에서 이란에 핵무기 개발 중단을 촉구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23일 레바논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들에게 철수령을 내려 미국의 대이란 공습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지난해 6월 이란 최대 우라늄 농축시설 세 곳을 파괴한 '미드나잇 해머 작전'을 극찬하고 이란 당국이 지난달 시위대 3만2000명을 살해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美 테크기업들에 "전력 자체 충당하라"
'관세 판결 유감' 트럼프 "다수 국가, 무역합의 유지 원해"(종합)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기술기업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관련 전력량을 자체적으로 충당하도록 하는 내용의 '전기요금 납부자 보호 서약(rate payer protection pledges)'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앞서 미 일부 주에서 AI 인프라 확충이 전력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상황이다.


그는 "많은 미국인은 AI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수요가 자신들의 전기 요금을 부당하게 인상할까 우려한다"며 "우리 전력망은 노후화됐다. 필요한 전력량을 감당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자체 발전소를 건설하라고 했다. 그들이 사용할 전력은 스스로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 이후 베네수엘라로부터 8000만배럴 이상의 석유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새로운 친구이자 파트너인 베네수엘라로부터 8000만배럴 이상을 막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의 석유 생산량이 하루 60만배럴 이상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대외 문제엔 침묵…우크라이나 지지 없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지지 호소에도 전쟁 4주년을 맞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 성명을 끝까지 발표하지 않았다. 앞서 미국은 유엔총회에서 가결된 우크라이나 지지 결의안에서도 종전 회담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기권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2만5000건의 학살이 발생했다"며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그런 전쟁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만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CNN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공개 선언해주길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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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연설이 끝난 뒤 공화당 의원들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박수 없이 곧바로 의사당을 빠져나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을 마치고 연단에서 내려온 직후 일부 의원들은 비웃으며 고개를 저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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