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10년 째 표류하던 우리금융 매각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민영화 작업이 당분간 추진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민영화 여부 보다는 건전성 비율 등 자체 펀더멘털 개선 추세에 주목해 투자 지표로 삼을 것을 권했다.
심규선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18일 "예비입찰서를 제출한 컨소시엄이 한 곳 밖에 없어 우리금융의 매각이 실패로 돌아갔다"면서 "민영화 추진은 당분간 이슈화 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 애널리스트는 "사모펀드 대상 매각 실패는 예상돼 왔다"면서 "▲금융지주회사법 개정 실패로 금융지주회사의 참여가 어려웠고 ▲정상화 후 매각을 통해 차익을 얻는 사모펀드로의 우리금융 매각은 정부 입장에서도 부담이 컸으며 ▲주가 급락으로 인해 향후 헐값 매각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블록세일 ▲국민주 방식 민영화 ▲분리매각 등 기존에 논의됐던 다양한 방법들이 논의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조기민영화 ▲한국 금융산업 발전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는 세가지 목표를 충족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금융 주가의 향방은 매각 이슈가 아닌 자체 펀더멘털 개선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정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금융이 적극적인 건전성 개선 노력을 통해 건전성 비율을 개선시킨 것은 긍정적"이라면서 "우리금융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4배 수준으로 은행주 가운데 가장 낮고 펀더멘털 개선이 가시화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심규선 애널리스트는 "오는 19일 최종입찰 절차 진행 여부와 상관없이 우리금융의 펀더멘털 개선 추세에 주목해야 하는 시점"이라면서 "매각이 무산되더라도 자체 기업가치의 회복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우리금융의 인수를 위한 매각입찰제안서 마감일인 17일까지 예비입찰제안서를 제출한 후보는 'MBK 파트너스-새마을금고 컨소시엄' 한 곳으로 확인됐다. 인수의향서(LOI)를 냈던 보고펀드와 티스톤 파트너스 등 나머지 2 곳의 사모펀드는 입찰에 불참, 유효경쟁이 성립하지 않아 매각은 사실상 무산됐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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