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동결했다. ECB는 유럽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긴급 유동성을 지원하고 역내 채권을 다시 매입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4일(현지시간) ECB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둔화세가 뚜렷한 한편 유로존 채무위기가 이탈리아, 스페인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기준금리 동결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리셰 ECB 총재는 “유럽 금융시장 긴장 완화를 위해 특별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6개월 만기인 유동성 자금은 오는 11일부터 지원되며 유동성 공급 조치들은 올해 말까지 연장된다.
또 트리셰 총재는 ECB의 채권매입 프로그램이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역내 채권 매입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지만 필요할 경우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의 국채를 매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트리셰 총재는 통화완화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유럽 경제가 완만한 확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국내총생산(GDP) 성장세가 지속되겠지만 속도는 더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화정책은 완화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도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했다. 29개월째 동결이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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