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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까지 나서 "의약외품 공급해달라".. 난감한 제약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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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이명박 대통령이 제약회사의 사회적 책임을 거론하며 "약국외 판매에 협조해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해당 제약사들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26일 국무회의에서 "휴가철에 국민들이 (의약외품을) 쉽게 구할 수 있게 해, 불편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21일 박카스, 안티푸라민 등 48개 일반의약품을 의약외품으로 전환해 슈퍼판매를 허용했다. 하지만 정작 제약사들이 슈퍼로의 공급에 소극적으로 나오면서 현재 이들 제품이 소매점에 널리 유통되지 않고 있다.


48개 제품 중 대다수는 판매량이 미미한 것들이라, 결국 대통령의 언급은 자연스레 박카스의 동아제약을 지목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동아제약은 기존 입장을 바꾸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부 지침에 맞춰 박카스 광고를 중단하는 등 발 빠른 조치를 취했지만, 추가 생산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이유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박카스를 생산하는 천안공장의 연간 생산물량은 3억6000만병 정도인데 지난해 3억5000만병을 팔았다"며 "현재 생산설비로는 약국에만 박카스를 납품하기도 버거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진수희 복지부장관에 이어 대통령까지 나서 원활한 유통을 촉구하면서, 동아제약은 어떤 방식으로든 반응을 내놓아야 할 처지가 됐다.


한편 현재 일부 대형마트에서 발견되는 박카스는 동아제약의 유통정책과는 상관 없이 도매상을 통해 공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제약은 박카스의 87%를 직접 약국에 공급하며, 13%는 의약품 도매상이 유통시킨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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