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지난 1월 그룹 총괄대표로 부임하면서 의욕적으로 시작한 이마트 상시저가정책 변경을 검토중이다.
마진이 지나치게 낮은 가공ㆍ먹거리상품 할인 품목을 조정하고 가정생활용품으로 카테고리를 확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8일 이마트는 최근 양질의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취지로 진행한 상시저가정책의 전략 일부 수정을 논의중이다.
지금까지는 먹거리 위주의 품목에 대해 적용했으나 매출 효과 및 수익성 영향을 고려해 적용 카테고리와 품목을 유연하게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공이나 먹거리 위주로 가격할인을 했다면 생활, 가정용품으로 카테고리를 확대하는 정도의 큰 그림은 나왔다"고 말했다.
상시저가정책은 그 동안 이마트에 성공한 정책으로 시장평가를 받아 왔다.
가장 싼 할인점이라는 이미지를 얻었고 대형마트간 10원 전쟁을 일으키며 커다란 이슈를 낳기도 했다.
지난해 이마트를 비롯한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의 집객률은 5% 가량 성장, 온라인몰로 이동하던 고객들의 발걸음을 다시 대형마트로 돌리는데 성공한 것도 이마트의 효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정 부회장이 의욕적으로 시작한 정책을 수정하는 이유는 수익성 악화때문이다.
신가격정책 영향으로 오프라인 이마트의 지난해 매출총이익률은 24.3%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분기 이마트의 매출총이익률은 기저효과로 하락 폭이 크게 축소됐다.
특히 최근 물가 상승에 따른 압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소비자물가가 4개월 연속 4%대로 높은 상황에 상품가격이 급격히 올랏다. 물가상승 압박이 그 어느때보다 크기 때문에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마트 저가전략은 단기적으로 고객의 시선을 끌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딜레마에 빠져 결국 포기할 것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측은 신가격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수정은 있지만 저가 품목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한편 가격정책이 변경될 경우 이마트 매출도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신가격정책이 수정되면 이마트의 매출총이익률 개선 폭은 전년동기 대비 0.3%포인트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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