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45) 러시아 대통령이 며칠 전 끔찍한 자동차 인명 사고를 일으킬 뻔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현장은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720km 떨어진 타타르스탄공화국 수도 카잔이다.
때는 지난달 25일. 환영 인파가 운집한 가운데 몇 대의 경호 차량에 이어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모는 까만 메르세데스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당도했다.
까만 선글라스에 하얀 와이셔츠 차림의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운전석에서 내리는 순간 차는 계속 환영 인파를 향해 움직였다.
주변의 경호원이 황급히 차문으로 들어가 제어하고서야 차는 멈췄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차가 멈춘 뒤 비로소 환영 나온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사건은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핸드브레이크 거는 것을 깜박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사건 현장 동영상을 접한 한 네티즌은 “차도 제대로 몰지 못하는 사내가 어떻게 한 나라를 이끌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지난 5월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자동차 때문에 얼굴을 붉힌 바 있다. 자동차 제조업체 라다를 방문한 그가 생산라인에서 방금 굴러 나온 차의 시동조차 걸지 못했던 것.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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