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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株, 장관 발언에 급등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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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카지노업종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외국인 카지노 내국인 입장허용'발언에 급등락하는 장세를 보였다. 장 초반에는 큰폭의 오르내림을 보였지만 실현 가능성이 작다는 판단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타격을 입을것이라고 예상된 강원랜드는 23일 장시작 직후 하한가까지 내렸지만 낙폭을 줄여나가 3.68% 하락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파라다이스와 GKL은 4% 가까이 급등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GKL은 보합으로 전거래일과 같은 1만9300원에 장을 끝냈고 파라다이스는 오히려 1.85% 하락했다.

카지노주의 롤러코스터 장세는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전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간담회를 통해 '카지노를 내·외국인에게 모두 열어야 한다'며 임기내 추진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장관의 발언에 가장 타격을 입을 곳은 강원랜드다. 강원랜드는 강원도 정선군 한곳에만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한국인 입장이 허용될 경우에는 서울·부산·인천·제주 등 번화가 곳곳에 지점을 갖고 있는 GKL이나 파라다이스에 비해 경쟁력이 뒤쳐질 수밖에 없다.

나태열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급작스럽게 나온 발언이기는 하지만 강원랜드 주가에는 당분간 부담을 줄 수 있는 이슈"라고 풀이했다.


이렇듯 시장에 영향을 준 정 장관의 구상에 대해 업계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파라다이스나 GKL에도 큰 호재는 아니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이들 외국인 카지노는 주로 VIP고객들을 통해 매출을 올리는데 내국인들에 개방해도 국내 VIP들이 참여하기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특히 올해 초 내국인 전용 강원랜드에서는 고위공무원 상습도박 이슈로 인해 정부차원의 감시활동이 강해져 내국인 VIP들은 카지노 방문에 몸을 사리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 장관의 발언을 "외국인전용 카지노 설립 취지를 흐리는 방안" 이라고 지적했다.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설립됐고 중국인과 일본인 VIP를 대상으로 성장해온 파라다이스 GKL에 일반인 고객이 늘어나면 오히려 영업환경이 악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외국인 VIP입장에서는 쾌적하고 시설이 잘 갖춰진 싱가포르나 홍콩의 카지노로 가면 되지 굳이 한국에 방문할 필요가 없다"며 "업계를 잘 모르고 한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강원랜드의 수익하락은 강원도민의 반발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문체부가 적극적으로 시행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해 송운강 강원대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강원랜드 방문객이 지역에 미치는 생산유발 효과는 4조500억원 대에 이른 것으로 추산됐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강원랜드의 영업이 부진하면 강원도의 세금수익과 관광산업에 타격을 받아 강원도민들의 반발도 예상된다"며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과연 정책을 실현시킬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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