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5기 취임 1주년 인터뷰] 이웃 웃음 그치지 않은 사람 사는 도시 만드는데 최선 다하겠다고 다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조길형 영등포구청장에게 민선5기 영등포구청장 취임 1년은 남다는 감회를 갖게 한다.
어려운 여건에서 당선돼 주민들과 현장에서 땀을 흘리며 어려운 문제들을 하나 둘씩 해결해내는 어려운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조 구청장은 취임 직후 뉴타운지역 주민 수백명이 구청에 처들어 와 구청장을 만나겠다고 소란을 피웠다.
그러자 그는 성난 주민들을 만나 대화를 통해 갈등을 풀어내는 수완을 발휘했다.
이 때문에 조 구청장에게 지난 1년은 결코 쉬운 기간이 아니었던 것 같다.
조 구청장은 14일 오후 기자와 만나 “민선 5기 첫 단추를 끼우고 어느 덧 1년이란 기간이 지났다”면서 “그동안 구정 운영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기간으로 삼아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취임 이후 ‘현장행정’과 ‘소통행정’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재개발 현장 곳 곳을 다니며 치안 문제 등을 살폈다. 야간에는 간부들과 함께 랜턴을 켜고 현장을 찾았다.
조 구청장은 “지난 3월부터 현장행정 브랜드 사업을 추진, 저를 비롯한 국,과장 등 간부공무원에게 의무적으로 현장을 방문, 현장의 소리를 행정에 접목토록 주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직원으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을 때도 반드시 현장 방문을 확인하고 일을 추진하도록 주문하고 있다”면서 “이런 영향 때문인 듯 전년 대비 최근 9개월간 다수 연명 민원이 12건 줄어드는 등 전체 고충민원 발생이 213건 줄어 약 33% 줄었다”고 설명했다.
소통을 위해서는 주민센터 동장실을 주민들이 돌려주어 ‘주민사랑방’으로 만들었다.
조 구청장은 또 “조직 내부 소통을 위해 매주 화요일 오전 직원들과 구내식당에서 ‘누룽지데이트’를 통해 일선에서 일하는 직원들과 현장의 소리를 듣고 있다“고 전했다.
이만큼 조 구청장의 행정의 두 핵심 키워드는 ‘현장’과 ‘소통’임을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조 구청장은 “전국 최초로 노인상담사를 배출해 어르신복지에 최선을 다한 점과 뉴타운 지구내 빈집 관리를 위한 ‘빈집(공가)관리전산시스템’ 등을 취임 1년간 실적으로 소개했다.
이렇게 앞만보고 뛴 결과 제7회 지방자치 경영대전 대상 수상을 비롯 서울시 청렴도 평가 2위, 서울시 인센티브사업 평가 3위,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자치단체 공약사업 평가 서울시 자치구 중 최우수구 등 실적을 보였다.
또 조 구청장은 교육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학습매니저제, 학점은행제 운영도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성과 뒤에 아쉬운 점도 있다고 토로했다.
조 구청장은 “전년 대비 가용 재원이 대폭 줄어 인건비 등 법정 경비를 제외한 신규 사업은 거의 편성할 수 없었으며 도로 정비와 치수,하수시설 등 반드시 필요한 기반시설 유지사업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또 부동산 경기 침체로 뉴타운,재개발 등 도시개발 사업 추진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해 주민들이 원하는 답을 줄 수 없어 안타까웠다고도 했다.
이와 함께 무상급식 관련 예산 처리에 구의회와 갈등 때문에 마지막 날 예산안 처리를 위해 고생했던 점을 들기도 했다.
조 구청장은 출범 2년차 어느 분야에 집중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도 미흡한 교육 경쟁력 강화와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교육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하다보면 차츰 좋은 결실을 맺으리라고 생각한다”며 교육 투자의지를 밝혔다.
이와 함께 복지사각지대가 없도록 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도록 지역내 업체와 협력해 일자리 창출 사업에 적극 매달리겠다고 설명했다.
영등포에 30년 이상 거주한 지역토박인 조 구청장은 “이웃간 대화가 일상화돼 웃음이 끊이지 않고 서로 배려하는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도시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주민들의 변함 없는 동참과 관심을 부탁한다”고 인터뷰를 맺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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