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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체 "양주도 담보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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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명품백이나 골프채, 가정에 보관하고 계신 고급양주를 담보로 현금대출 해드립니다."


저축은행사태로 서민금융 환경은 갈수록 척박해져 서민들의 자금조달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고가 현물을 담보로 잡고 급전을 빌려주는 이른바 '명품 전당포(대부업체)'가 등장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신사동 일대에는 이같은 영업을 하고 있는 대부업체들이 최근 크게 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한국대부금융협회에 가입된 대부업체들로 일반 대부업체들의 대출 방식과 달리 담보로 돈을 빌려주거나 고객이 맡긴 중고 명품을 위탁 판매하고 있다.


특히 옛날 전당포의 어두운 이미지와는 달리 깜끔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이 때문에 겉에서 보기에는 대부업체가 아닌 일반 악세사리 매장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기자가 집접 방문한 한 업체는 은행 창구와 유사한 모습이었다. 창구 안에는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3명의 여직원이 고객들을 맞아 친절하게 상담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 곳에서 8개월째 일하고 있다는 김모씨는 "최근 고객들이 늘면서, 하루 20∼30명에게 대출을 해주고 있다"며 "명품백이나 골프채 뿐만 아니라 고급양주나 귀금속, 노트북을 맡기는 고객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객이 가져온 물품의 중고시세 30∼70%선에서 대출을 해주고 있는데 기간은 1개월 단위로 자유롭게 이뤄진다"며 "금리 수준은 월 2∼3%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곳에서 만난 한 고객은 "자금에 문제가 생겨 명품백을 팔러 왔다"며 "급전이 필요할 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부협회 관계자는 "대부업체 중에는 물품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곳도 있다"며 "현재 협회에 등록된 업체는 2000여개에 달하는데 비등록 업체까지 포함하면 3000여개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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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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