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기준 강화하고 등급 세분화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금융감독원이 은행 경영실태 평가기준을 15년만에 새롭게 정비한다. 시장리스크 뿐만 아니라 리스크 전반을 통제할 수 있도록 했으며, 등급체계도 5단계에서 15단계로 세분화했다.
금감원은 3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은행 경영실태평가 제도 개선 추진안'을 발표했다.
일단 은행 등급체계를 현행 5단계에서 15단계로 세분화한다.
지난 1996년 도입된 현행 체계는 은행 종합검사시 자본(C), 자산(A), 경영관리(M), 수익성(E), 유동성(L), 시장리스크(S) 부문에 대한 계량·비계량평가를 토대로 종합평가등급을 1등급~5등급(우수, 양호, 보통, 취약, 위험) 으로 산정하고 있다.
새 등급체계는 이 체계를 유지하면서 등급당 3단계(+단계, 0단계,-단계)로 세분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성원 금감원 건전경영팀장은 "국내은행들의 재무건전성 및 리스크관리 능력이 제도 도입당시에 비해 개선됨에 따라, 은행간 우열관계를 정교하게 판단할 수 있는 평가기준이 필요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또 기존 경영실태평가(CAMELS) 체제의 6번째 평가부분인 '시장리스크 민감도(S)'를 종합 리스크관리(R)로 개편해 CAMEL-R 체제로 개편했다.
이 팀장은 "시장리스크 민감도는 은행들이 직면하는 다양한 리스크 요인을 종합적으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더 중요한 리스크 요인들이 나타남에 따라 새 체계로 고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금감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 및 리스크관리 부문에 대한 국제적 감독강화 추세를 반영해 리스크관리(R), 유동성(L) 평가부문의 가중치를 기존 10%에서 15%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경영관리(M) 및 수익성(E)에 대한 가중치는 각각 20%에서 15%로, 15%에서 10%로 5%포인트씩 하향 조정했다.
금감원은 올해 8월 중까지 정기검사가 잡혀 있는 2개 시중은행과 2개 지방은행 등 총 4개 은행에 대해 파일럿테스트를 실시하고, 이 결과를 종합해 내년부터 정식으로 새 경영실태평가 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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