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 이지은 기자]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표면적으로는 차분한 모습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2일 오전 조찬 모임에 참석하는 등 공식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했고, 권혁세 금융감독원장도 부산저축은행그룹 검찰 수사 확대와 관련 별도 대책회의를 열지 않고 현안을 보고 받았다.
그러나 최근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각종 근거 없는 루머가 난무하는 등 조직 분위기는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저축은행 업무를 맡았던 모 조사역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부산저축은행 비리와 관련된 투서가 속속 접수되고 있다"는 등의 악의적인 소문이 나돌면서 당국 내 임직원간 불신의 벽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당국 수뇌부는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업무 추진력 저하는 물론 사기 저하도 예상되는 만큼 소문의 발원지를 추적하는 한편 확인되지 않은 내부 소문을 외부로 발설하는 직원은 징계한다는 방침이다. 조직 단속을 위해 사실상 함구령 조치를 취한 것이다.
그러나 부산저축은행 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망이 금융위원회에까지 확산되면서 분위기는 더욱 더 뒤숭숭하다. 일단 금융위 직원들은 김광수 금융정보분석원 원장의 검찰조사에 대해 '노 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김 원장의 소환 이후 대책을 묻는 질문에 김주현 금융위 사무처장은 "논의중인 것이 없다"며 "아직 조사가 시작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금융위 내부에서 그런 논의를 하는 건 적절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최근 저축은행 조사역 90% 이상을 인사이동시킨 가운데 이전 인력에 대한 추측성 소문이 나돌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직원 간에 업무와 관련된 의사 소통에 문제가 생길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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