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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중독 위험에 빠진 청소년 9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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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중3 김민재 학생은 학교에서도 늘 게임 생각만 한다. 수업 내용은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게임 실력으로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질수록 점점 더 게임에 빠져들었다. 하루 1~2시간정도 하던 게임이 나중엔 온종일을 차지했지만, 자신이 게임 중독인지도 몰랐다.


민재와 같이 인터넷 중독에 빠진 학생이 전국적으로 9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장관 백희영)와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가 초ㆍ중ㆍ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이용습관진단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인터넷 중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이 전체 조사대상의 4.94%인 8만97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우리나라 초등학교 4학년의 4.38%, 중학교 1학년의 4.89%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인터넷 중독의 위험에 놓여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올해 처음 실시된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의 인터넷 중독률은 5.46%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국 1만1297개 학교에서 181만7095명의 참여로 진행됐다. 인터넷 중독 위험에 빠진 학생을 고위험군과 잠재위험군으로 분류했을 때, 고위험군은 전체의 1.27%인 2만3085명, 잠재위험군은 3.67%인 6만6670명으로 조사됐다.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인터넷 중독은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을 때 금단 증상이 나타나는 등 전문가의 상담과 치료가 필요한 경우를 지칭한다. 일반적으로 초등생의 경우 하루 3시간 이상, 중고생의 경우 하루 4시간 이상 인터넷을 사용하는 경우에 해당된다.


잠재위험군은 약한 수준의 금단증상이 나타나고 스스로는 문제가 없다고 느끼지만 인터넷 중독 우려가 있어 상담이나 치료가 권장되는 경우다. 초등생의 경우 하루 2시간 이상, 중고생의 경우 하루 3시간 이상 인터넷을 사용한다.


여성가족부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학생을 돕기 위해 기숙치료 학교인 '인터넷레스큐스쿨'이나 '가족숲치유캠프' 등의 집중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치료가 끝난 후에도 3~6개월 간 인터넷 사용 생활습관 점검 및 상담 등 사후관리를 지원하게 된다.


인터넷레스큐스쿨에서는 인터넷 중독 원인평가와 개인상담, 집단상담, 그리고 래프팅, 암벽등반 등의 수련활동과 체육활동 등을 경험할 수 있다. 또 자녀가 인터넷 중독에 빠지게 된 근본적인 원인을 알아보고 효과적인 대처법을 배울 수 있는 부모교육 프로그램도 포함돼 있다.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싶은 청소년은 한국청소년상담원 홈페이지(www.kyci.or.kr)에서 온라인 접수를 하면 된다.


이와 관련해 이복실 여가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부모의 사전 동의를 받고 상담 및 치료를 희망하는 청소년에게 전국의 166개 청소년상담지원센터와 179개 치료협력병원을 연계해 상담 및 치료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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