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홍콩에서 택배기사로 일하는 한 사내가 로또 당첨금 4450만 홍콩달러(약 62억6000만 원)를 거머쥐고도 택배 일에서 손뗄 생각이 없다고.
23일(현지시간) 홍콩의 영자 일간 ‘더 스탠더드’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인도계인 자그팔 싱(32). 싱이 한 달에 택배로 버는 돈은 9000홍콩달러(약 127만 원)다.
싱은 지난 20일 저녁 홍콩의 로또인 ‘마크 6’(六合彩) 역사상 가장 많은 금액인 1억3300만 홍콩달러에 다른 두 명과 함께 당첨됐다. 이렇게 해서 4450만 홍콩달러를 거머쥐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일은 왜 계속하겠다는 것일까. 이에 싱은 “택배 일을 그만두면 지루해질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당첨금 가운데 일부는 오는 11월 인도네시아 출신 여자친구와 결혼하는 데 쓰고 일부는 여친의 계좌에 넣고 자선단체에도 기부할 생각이다.
홍콩에서 태어난 싱이 전에 마크 6를 사본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러나 주변에서 너나할것없이 ‘대박’ 운운해 로또 판매점에서 한 번 사본 것이라고. 로또 값은 40홍콩달러.
40여 년 전 홍콩으로 건너온 싱의 부모가 모두 사망한 뒤 그의 형제들은 인도로 돌아갔다. 싱은 현재 친구들과 함께 살고 있다.
이번 당첨금이 1억3300만 홍콩달러에 이른 것은 앞서 8주 동안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로또 판매점들은 잭팟을 꿈꾸는 인파로 몸살을 앓기도 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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