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세계 최대 규모의 원자재거래업체 스위스 글렌코어(Glencore)가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월스트리트 투자은행(IB)들 보다도 고위험 투자를 더 많이 감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글렌코어가 지난해 VaR(value-at-risk·일정한 조건 아래에서 위험이 발생할 경우 잃을 수 있는 하루 최대 손실 예상치를 추정한 금액) 평균이 4250만달러 라고 보도했다. 이러한 사실은 글렌코어가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관사들에게 회사 정보를 공개하면서 드러났다.
글렌코어의 VaR 평균은 상품시장에 대한 골드만삭스, JP모건, 바클레이스 캐피탈, 모건스탠리 등 월가 투자은행들의 VaR 평균 2570만달러 보다 많다.
VaR은 리스크 감수 정도를 측정하는 지표로 활용되기 때문에 글렌코어는 상품 투자에 내로라 하는 월가 투자은행들 보다도 고위험 투자를 더 많이 감수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글렌코어의 VaR은 전 세계가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년 5010만달러 수준이었지만 2009년 2640만달러로 줄어든 뒤 지난해 다시 4250만달러 수준으로 조정됐다. 현재 글렌코어의 VaR 상한선은 1억달러로 설정돼 있다.
글렌코어가 투자에 고험을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헷징이 어려운 상품시장의 특성 때문일 수 있다. 업계 애널리스트들은 글렌코어의 VaR이 2500만~3000만달러 수준에서 시작하는 것이 당연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 외에도 글렌코어가 이따금 투기에 나서고 있는 정황은 높은 수준의 VaR이 불가피함을 설명해준다.
올리비아 커 UBS 애널리스트는 "글렌코어가 VaR 상한선을 1억달러로 정해놨지만, 손실이 지속될 경우 회사가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서는 충분한 설명을 하고 있지 않다"며 "손실을 본 후에 위험 투자 비중을 줄이면 몰라도, 글렌코어가 큰 손실을 본 후에도 위험 투자를 지속한다면 손실액은 며칠 연속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글렌코어는 이번주까지 공모 범위와 신고서 제출을 완료하고, 상반기 안에 런던과 홍콩 시장에서 121억달러 규모의 IPO를 단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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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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