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석유, 금·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유가 급등은 주요 석유 기업들의 순익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은을 원자재로 사용하고 있는 기업들은 가격 인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에너지회사 셰브런의 올해 1·4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대비 36% 증가했다. 셰브런은 29일(현지시간) 유가 상승으로 1분기 순익이 36% 증가한 62억1000만달러(주당순익 3.0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주당순익 2.99달러로 추정한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매출은 25% 늘어나며 603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셰브런이 1분기에 판매한 원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89달러로 1년 전 71달러 보다 높았다.
미국 정유업체 엑손모빌의 1분기 순익은 전년동기 대비 69% 급증한 106억5000만달러(주당순익 2.14달러)를 기록했다. 매출도 1140억달러로 26% 늘었다.
옥시덴탈 페트롤리엄과 로열 더치 셸의 1분기 순익은 각각 46%(15억5000만달러), 30%(62억9000만달러) 늘어났다. 특히 셸의 경우 하루 생산량이 2.5% 줄었음에도 유가가 오르면서 순익이 늘었다. 코노코 필립스도 43%(30억달러)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6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07달러(1%) 오른 배럴당 113.93달러에 마감했다. 2008년 9월 22일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다.
국제유가는 이번주에만 1.5% 올랐고, 이달들어 6.8% 상승했다. 올해들어 지금까지 20%이상 급등했다.
은값의 경우 올해 들어 54% 뛰었다. 은(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은을 원자재로 사용하고 있는 기업들이 생산비용 급등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은은 안전자산으로서 뿐 아니라 산업용 수요도 크다. 은은 가공성과 기계적 성질이 우수해 도금·베어링·사진공업·주방기기·치과용 등으로 산업 전반에 널리 쓰이고 있는데 은 생산량의 약 75%는 산업용이다.
필름 제조업체 이스트만 코닥은 1분기 2억46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은 가격 급등 때문이다. 코닥은 은 가격이 온스당 1달러 오를 때마다 1000만∼1500만달러 손실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생산비용 증가에 따른 부담은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다. 코닥은 지난 3월 영화용 필름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또다시 가격을 올릴 계획이다.
전자제품 등에 사용되는 전도성 실버 페이스트(은전극재료)를 생산하는 듀폰은 제품에서 은 사용량을 줄이거나 다른 물질로 대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태양열 패널 제조업체인 선테크 파워 홀딩스는 은 대신 구리를 사용할 방법을 찾고 있다.
금속투자 컨설팅업체인 GFMS는 은의 산업용 수요가 오는 2015년까지 연간 6.5%씩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