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고속열차 ‘유로스타’가 26일 아침(현지시간) 한때 멈췄다.
프랑스 북부 우아니 지역 노선에서 신호시스템의 구리 케이블 800여m가 감쪽같이 사라져 신호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던 것.
영국 데일리 메일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동케이블 탓에 고속열차들이 멈춰 서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이날 전했다.
요즘 원자재 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으면서 구리 같은 금속 절도가 점차 늘고 있다. 고물상에 넘기면 짭짤한 돈벌이가 되기 때문이다.
이날 아침 긴급 수리공사가 진행되면서 파리 가르뒤노르역~런던 세인트팬크라스역 유로스타 고속철 운행이 30분 간 중단됐다.
신호시스템 케이블은 고속철 안전 운행에 필수적인 요소다.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도버해협 해저 터널을 달리는 고속 열차인 유로스타는 1993년 6월 20일 시험 주행에 성공한 데 이어 1994년 11월 14일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시속 300km로 런던~파리, 런던~브뤼셀을 각각 3시간에 주파한다.
한편 이달 초순에는 그루지야의 한 마을에서 어느 할머니(75)가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과 연결된 인터넷 케이블 일부를 뜯어내 팔아 넘긴 일도 있었다.
세 나라의 인터넷이 24시간 넘게 혹은 한때 불통된 것은 물론이다.
금속류 절도가 점차 조직화하는 경향도 띠고 있다.
지난달 하순 영국 잉글랜드 더비셔주(州) 더비에서 절도범 4인조가 구글어스 이미지로 범행에 적당한 철로를 물색해 100만 파운드(약 17억8000만 원)에 상당하는 동케이블을 뜯어간 사건이 있었다.
경찰에 체포된 이들은 범죄 공모 및 장물 취급 혐의로 최장 징역 4년형을 선고 받았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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