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최근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세계 각국이 공급부족을 우려해 원자재 생산량을 늘리자 지나치게 높아졌던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금융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플레이션이 안정화될 것을 기대하고 있으며, 기업과 소비자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원자재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던 투자자들에겐 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일 면화는 3월 초 17% 떨어졌고, 수십년 동안 높은 가격을 유지해온 설탕 가격도 2월 34% 하락했다. 납과 아연도 지난해 하반기 최고를 기록한 이후 최근 몇주동안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구리 가격은 올해 6% 떨어졌다.
주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게 된 이유는 공급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생산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중국과 다른 신흥국들의 성장이 둔화된 것도 수요의 저하를 불러왔다.
WSJ는 "최근 몇달간 가격이 너무 빠르게 오르며 공급과 수요로 이뤄지던 근본적인 가격 조정이 무의미해졌다"면서 "지나치게 올랐던 원자재 가격이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맞추며 제자리를 찾으며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바트 머레크 TD증권 원자재전략 팀장은 "전체 시장의 대략 40%를 차지하는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자 아연 가격의 상승을 멈췄다"고 분석했다. 아연 가격은 2월 13%까지 올랐다가 하락하고 있다.
2010년 하반기 런던금속거래소에서 아연 가격은 39% 올랐고, 올해 2월 말에도 5%를 추가적으로 올렸다.
지난달 27일 배터리를 만드는 에너자이저그룹은 "아연과 철의 가격 상승으로 1개 부서에서 지난 6달동안 이익에서 4000만달러를 회사에 부담해야 했다"면서 "때문에 3월 1일 배터리 가격을 7% 올렸다"고 말했다.
최근 아연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에너자이저는 여전히 은(銀) 등 다른 원자재 가격 상승에 직면해 있다.
지난해 면화가격은 기후 이상으로 수요가 증가하자 가격이 거의 2배 이상 올랐다. 가격은 지난해 말 1.4481달러까지 급등했던 것이 3월 들어서 1파운드당 2.1515달러까지 올랐다.
마이크 스티븐슨 멘데빌의 애널리스트는 "면의 가격은 남쪽의 반구로부터 공급증가로 가격이 내리게 됐다"면서 "더 가격이 내릴 것이란 소비자들의 기대가 생기면서 수요 급증 현상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면화 가격은 파운드당 1.787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의 그래그 헤이스 CFO는 "투자자들은 에어컨, 통신회사 부품으로 사용되는 구리에 수요가 몰려 2010년 구리 가격이 33%까지 상승했다"면서 "알루미늄 열전도체가 구리의 열전초체보다 비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이스 CFO의 언급 이후 알루미늄 가격은 급등했다. 반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중순 최고를 경신했단 구리 가격은 10% 하락했다.
브래드 지글러 하드애셋투자 편집자는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수십억 달러의 손해를 입은 투자자들이 생겨나게 됐다"면서 "원자재는 투자에서 까다로운 부분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빠르게 오르고 내리는 것을 예상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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