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지금 시장에서는 연금술의 반대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요즘 원자재 시장에서 회자되는 말이다. 연금술이나 구리, 주석, 납 등 비(卑)금속을 금과 은 등 귀금속으로 만든다는 화학기술인데 금과 은 등 귀금속을 구리 등으로 대체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런 주장은 최근 세계 최대 금 생산 업체인 캐나다의 배릭 골드(Barrick Gold)가 캐나다 구리 생산업체인 에퀴녹스를 76억8000만 달러에 인수하면서 널리 퍼지고 있다.
피터 뭉크(Peter Munk ) 배릭 회장은 “배릭은 리오 틴토나 BHP빌리턴처럼 사업을 다각화한 광산기업이 되려는 것이 아니다”면서 “구리는 우리가 확장하기를 바라는 금이 아닌 유일한 광물”이라고 밝혔다.
그는 "구리는 금의 비중을 유지하면서도 의미있는 성장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완전히 새로운 문을 열어준다"고 강조했다.
금의 비중을 유지하면서 구리에서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뜻이다.
배릭은 지난해 금 770만 온스, 구리 3억9100만 파배릭은 올해 칠레 북부의 잘디바르(Zaldivar) 광산에서 구리 3억 파운드, 금 780만 온스를 생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운드를 판매해 33억 달러의 순익을 올렸다 .
미국의 광산업체인 프리포트 맥모란(Freeport McMoran)이 구리 39억 파운드, 금 190만 온스를 판매한 것을 감안하면, 배릭은 금에 치중한 광산업체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배릭이 에퀴녹스 인수를 완료하면 금비중은 90%에서 80%로 낮아지고,대신 구리 등은 10%에서 20%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원자재 트레이더들은 “금이 구리로 바뀌는 역(reverse) 연금술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한다.
에퀴녹스는 아프리카 잠비아와 콩고공화국의 국경선을 따라 뻗어있는 구리벨트에 있는 룸와나 광산에서 지난 해 구리정광 14만7000t을 생산했는데 배릭은 이 광산 하나만 보고 76억6000만 달러라는 거액을 지불하기로 했다. 전통적으로 금이 갖던 지위를 구리가 차지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에퀴녹스 인수를 완료하면 배릭은 잠비아 구리지대에서 구리 생산량을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구리 시세도 좋다. 구리 값은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1t에 300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가 지난 2월 1t당 1만190달러로 꼭지점을 찍었다. 지금은 9000달러 선이지만 그래도 지난 2년여 기간 동안 무려 세배나 올랐다. 같은 기간 금은 120% 상승하는 데 그쳤다.
구리 소비의 40%를 차지하는 중국의 경제성장과 도시화로 구리수요는 안정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게다가 신흥국 인도도 중국과 비슷한 과정을 밟고 있다. 이 때문에 최소 10년 길게는 20년 동안 구리값은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패트스마켓츠닷컴(FastMarket.com) 애널리스트인 윌리엄 애덤스는 “향후 5년 동안은 전망이 좋다고 본다. 구리값이 1만~1만2000달러 사이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2012~14년사이 구리값이 평균 1만~1만1500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바클레이스 캐피털은 2012년에 1만2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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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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