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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학위 가진 금속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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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P,리오틴토 등 구리찾아 삼만리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구리는 흔히 박사학위(PhD)를 가진 금속이라고 부른다. 박사학위 소지자가 경제에 민감하듯 구리도 경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데서 따온 말이라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구리는 우리 생활에서 안 쓰이는 곳이 없을 정도로 유용한 금속이기 때문이다. 동전에서부터 전선에 이르기까지 구리가 쓰이지 않는 곳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잘 펴지고 열과 전기를 은 다음으로 잘 전달하기 때문이다. 경제가 활황이면 구리 소비량이 많고 그 반대이면 구리 소비량이 줄어든다.
그렇지만 구리를 생산하는 일은 쉽지 쉽지 않다. 광산도 페루나 에쿠아도르, 몽골 등 접근이 어려운 험난한 산아지역에 있다. 게다가 구리가 들어있는 광석 1t을 가루로 만들어 정련한다고 해도 구리 76kg을 얻을 정도다. 여러 광물이 섞인 광석을 깨서 다른 광물과 뒤섞여 있는 구리를 전기분해로 생산한다.


그런데 갈수록 구리광석 속에 포함된 구리의 비율(품위)는 떨어지고 있다. 수요는 많은데 생산도 그리 쉽지 않으니 구리값은 비록 지금 값이 떨어졌다고 하나 길게 보아 오를 수밖에 없는 금속이다.

◆올들어 구리값 18% 하락=런던 금속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구리값은 최고점에 도달했을 때에 비하면 상당히 많이 떨어졌다.
5일 현재 런던 금속거래소에서 t당 936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이는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해 12월31일 1만1000달러에 비해 18% 떨어진 것이다.


이는 세계 소비의 39%를 차지하는 최대 구리 소비국인 중국이 긴축정책을 펴면서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 세계 4대 구리 소비국인일본이 강진과 쓰나미,원전사태 로 수요가 급감한 데 따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시장에서는 구리값이 8800달러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크리스탄 투센 단스케 뱅크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상반기 내에 다시 강세로 돌아선 후 향후 몇 년간 구리값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면서 “일본에서 무너진 건물을 세우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면서 점차 소비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레온 웨스트게이트 스탠다드 뱅크 애널리스트는 “계절적으로 신축·보수를 많이 하는 4월은 구리 소비량이 많은 달”이라며 구리 가격이 급등할 것을 예견했다.


제프리 커리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역시 “6개월 내에 8800달러까지 떨어지겠지만 12개월 내에 1만1000달러까지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생산업체들은 자산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의 최대 금속 무역업체의 홍콩 자회사인 민메탈은 아프리카 잠비아의 구리광산을 보유한 에퀴녹스 미네럴을 63억 캐나다 달러(미화 65억 달러)의 현금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올해 구리 수요는 연간 4.1% 증가에 그쳐 전년도 증가율(9.6%)의 절반을 밑돌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바클레이스 캐피털은 “이 수치도 예상 증가율 1.7%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사상 최대”라고 평가했다


◆업체들 구리 찾아 삼만리=세계 구리업계는 프리포트 맥모란, BHP빌리턴, 리오틴토, 엑스트라타, 앵글로 아메리칸,첼레의 코델코 등이 좌지우지 하고 있다.


구리업체들은 브라질과 중국,인도의 도시화로 급증하고 있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활발한 광구 탐사를 벌이며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데이비드 래드클리프(David Radclyffe) BMO 캐피털 마켓의 애널리스트는 “우린 공급을 더 늘릴 가격 인센티브를 갖고 있다”면서 “만약 아니라 언제 새로운 공급량이 도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앞으로 2~3년 동안 동안 새로운 구리개발 프로젝트가 계속될 전망인데 공급의 60%는 라틴아메리카가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리 광맥 탐사는 주로 페루와 칠레 등 중남미와 아프리카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다.


페루와 멕시코에 광산 개발권을 갖고 있는 서든 코퍼(Souther Copper)은 에쿠아도르에서 새로운 광구를 탐사중이다. 퍼스트 콴텀(First Quantum)은 아프리카 잠비아와 모리타니아에서 포르젝트를 진행중이다.


글로벌 자이언트인 리오 틴토의 몽골 구리 및 금광 개발에 투자중이다.여기에 중국 알루미늄 회사인 차이날코도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지역으로 가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일이다. 구리 채굴업체들은 정부 로열티와 광산세가 불분명하고, 극단으로는 자산이 국유화될 수도 있는 곳에서 더 많은 도전에 직면한다. 그런 곳에서는 인프라는 더 빈약하거나 아예 없을 수도 있다.


아이반호가 단적인 예다.중국 국경에서 50km 떨어진 몽골의 오유 톨고이에서 50억 달러짜리 프로젝트를 진행중인데 이 광산은 2001년 발견됐다. 그런데 생산은 11년뒤인 내년에 개시한다.


많은 기업들이 구리를 발견했다고 큰 소리를 치더라도 시장에 나오려면 몇 년이 걸리게 말녀이다.특히 개발사업이 위험한 지역에서 이뤄진다면 말이다.


◆고품위 구리광맥 찾기가 열쇠=난제는 구리를 못캐는 게 아니라 질 좋은 구리가 사라져다는 점이다. 캐나다 피델러티 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Lekkerkerker는 “구리는 피크이론(peak thery)은 해당되지 않는다”면서 “문제는 얻기 쉬운 물건 자체에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BHP 빌리턴이 지난 1월 칠레의 에스콘디다 광산 생산량이 광물 품위가 낮아 최대 10%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고, 세계 최대 구리 생산업체이자 페루 산티아고에 본사를 두고 있는 코델코도 같은 이유에서 지난 달 25일 구리 공급량이 6년 중 5년 연속 줄 것이라고 밝힌 것은 단적인 사례다.


런던에 있는 앵글로 어메리컨과 카자크미스(Kazakhmys)도 올해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2위의 광산업체인 리오 틴토의 톰 알바니스(Tom Albanese)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컨퍼런스 콜에서 “구리 업계는 원광 품위가 낮고, 광산 확장 지연, 파업에 따른 공급부진 때문에 공급량을 맞추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광 품위(Ore Grade)는 런던의 조사업체인 CRU에 따르면 지난 2002년 0.9%에서 2009년 0.76%로 하락했다. 이는 1t의 광석에 7.6kg의 구리를 함유하고 있다는 뜻이다. 품위가 높은 광맥을 찾는 일이 구리업계에서 대박을 터뜨리는 지름길로 부상한 셈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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