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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값, 3개월 새 18%↓…헤지 늘리며 '고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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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값, 3개월 새 18%↓…헤지 늘리며 '고군분투' 구리값이 10년대 최하위 수준으로 떨어지자, 광산업체들이 헤지를 하면서 수익 보호에 나서고 있다. (출처=블룸버그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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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구리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대형 광산회사들의 수익에 비상이 걸렸다.구리 가격 급락을 예상한 일부 광산업체들은 헤징을 하면서 대비를 해왔지만, 대부분 큰 수익을 얻으려는 주주들의 항의로 헤지를 축소해왔기 때문이다.

5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런던 금속거래소에서 구리는 이날 오전 t당 9360달러에 거래돼 지난 해 12월31일 최고가인 1만1000달러에 비해 18% 떨어졌다.


이는 지난 10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구리는 거의 모든 건축과 전기회로에 사용되기 때문에 구리값은 세계 경제 성장 추이를 살펴보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세계 소비의 약 40%를 차지하는 최대 구리 소비국인 중국이 긴축정책을 펴면서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 세계 4번째 구리 소비국인일본이 강진과 쓰나미,원전사태 로 수요가 급감함에 따라 구리값은 연일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구리값, 3개월 새 18%↓…헤지 늘리며 '고군분투' (출처=파이낸셜뉴스)

블룸버그 통신은 “구리가격이 t당 850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리 가격 하락으로 프리포트 맥모란, BHP빌리튼, 엑스트라타, 앵글로 아메리칸 등의 세계 유수의 구리 업체 실적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FT는 금융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최근 구리 가격 하락으로 대형 광산업체들의 수익이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가격 하락을 예상한 광산업체들은 구리 생산량의 일정 부분을 헤지(Hedge) 해왔다"고 전했다.


구리 외에도 은, 알루미늄도 헤지했다.


최근 몇 년간 구리 가격이 큰 폭 상승하자 해당 업체 주주들이 최대의 이익을 고스란히 챙기기 위해 헤지를 축소하라고 압박을 가한 탓에 대부분의 광산업체들은 보통 예상 생산량의 약 4분의 1만 헤지했다.


몇몇 금 광산업체들은 그들의 헤지를 되사느라 수십억 달러를 지출해야 했다.


소시에테제너랄의 프랑수아 꽁브 원자재 상품 무역 대표는 "헤지는 한동안 인기가 없었지만, 이제 상황이 변했다"면서 "현재 수준의 헤지 규모를 찾아보려면 적어도 5년은 뒤돌아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전문가들은 올 상반기 내에 구리 가격이 다시 반등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크리스탄 투센 단스케 뱅크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상반기 내에 다시 강세로 돌아선 후 향후 몇 년간 구리값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면서 “일본에서 무너진 건물을 세우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면서 점차 소비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레온 웨스트게이트 스탠다드 뱅크 애널리스트는 "계절적으로 신축·보수를 많이 하는 4월은 구리 소비량이 많은 달"이라며 구리 가격이 급증할 것을 예견했다.


제프리 커리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역시 "6개월 내에 8800달러까지 떨어지겠지만 12개월 내에 1만1000달러까지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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