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호창 기자]유통대장주 롯데쇼핑이 반년만에 50만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며 그간의 소외를 벗어나 기지개를 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일 증시에서 롯데쇼핑은 49만9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0만원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장중 한때 50만10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롯데쇼핑이 50만원대에 거래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올들어 롯데쇼핑은 증시에서 철저히 소외돼 왔다. 주가상승률은 5.5%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8.67% 오른 것과 비교하면 시장 평균에 못미치는 성적이다.
대한통운 인수전 참여로 대규모 현금유출 가능성이 있고, 금리상승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내수경기침체, 정부의 물가관리 압박 등 악재가 겹겹이 쌓인 탓이었다. 이 때문에 유통업종 대표주로서 항상 시가총액 20위권내에 들던 롯데쇼핑은 지난달 중순엔 2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수모도 겪었다.
하지만 지난달 말부터 서서히 주가를 회복하며 유통대장주의 자존심을 되찾고 있다. 최근 9거래일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43억원, 622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가 18% 이상 오르는 기염을 토한 것.
인플레이션에 따른 내수위축의 우려에도 불구 1분기 깜짝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되고, 대한통운 리스크도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평가가 고개를 든 덕분이다. 게다가 최근 원화 강세로 자동차·화학 등 수출주 중심으로 급격히 기울었던 증시가 내수주 쪽으로도 기울기를 맞출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점도 롯데쇼핑엔 긍정적이다.
이상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의 1분기 실적은 백화점 소비경기 호조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와 마트부문 수익성 개선 등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이라며 "이달 중순 M&A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주가의 상승 탄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현우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 주가부진의 한 요인이었던 중국사업 수익성 부진은 중국의 긴축정책 완화와 내수 회복으로 점차 회복될 전망이며, 1분기 롯데마트 중국점의 흑자전환이 예상될 정도로 자체 경쟁력도 상승하고 있다"며 해외시장 성장성을 감안할 때 롯데쇼핑이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분석했다.
도 애널리스트는 이어 "대한통운 이슈는 주가에 이미 반영돼 있으며, 인수비용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도 대한통운에서 발생하는 지분법이익으로 일정부문 상쇄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2분기 전망이 밝은 점도 긍정적이다. 롯데백화점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3.1% 증가했다. 명품 수요 확대와 봄 세일 매출 신장에 힘입은 결과로 내수위축에 대한 우려와 불안감이 기우였음을 보여주는 성적표다.
정호창 기자 hoch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