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뉴스타트'-신한금융
일본서 여신업무도 강화, 저축은행 매물 인수 검토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5월부터 영업에 들어가는 베트남 카드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지난 23일로 취임 한 달을 맞은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베트남은 거듭된 경제성장으로 소비자금융이 활성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 시장은 초기 단계로 선점 효과가 클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신한금융은 베트남 현지 법인 신한베트남은행 등 네트워크를 통해 주요 전략도시를 중심으로 한국 기업금융, 리테일, 중소기업금융 뿐만 아니라 카드 영업 채널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 회장이 베트남 카드사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신한금융의 해외 현지화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첫 단추로 향후 글로벌 전략 판단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한 회장은 "영업실적이 좋은 국가의 경우 지점 수도 적극적으로 늘리고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영업력도 강화할 방침"이라며 "일본의 경우 현지법인 SBJ 고베지점이 다음달 영업을 시작하는데 기존 도쿄, 오사카, 요코하마, 후쿠오카 지점과 함께 리테일 영업 뿐만 아니라 일본 주요 기업에 대출을 해줄 수 있도록 여신 업무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금융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비은행부문 강화 전략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 회장은 "오는 5월 4일 발표 예정인 1분기 실적은 단기간 영업정상화 작업이 끝났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선방했다"며 "내부 조직역량을 어느 정도 추스린 만큼 본격적인 성장전략을 주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인수와 관련해 그는 "시장에 검토해볼만한 매물이 나와 실사작업 준비도 하고 있다"며 "단기간 수익을 거둘 수 있느냐 보다 장래성을 보고 인수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자산부채인수(P&A)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5000만원 이상 예금을 했거나 후순위채에 돈을 맡긴 투자자들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은행 지점 앞에서 시위를 한다는 이야기도 전해들었는데 인수하려는 입장에서는 리스크 부담이 적어야 껴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보험사 인수에 대해서는 적당한 매물이 없는 만큼 내년 조직 확대를 통해 자체적으로 성장을 모색하는 전략을 취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 회장은 "명실상부한 1등 금융회사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은행 보험 카드 등 계열사 시너지를 노려볼 수 있는 결합형상품이 나와야한다"며 "내부적으로도 많은 아이디어들이 축적되어 있는 만큼 상품개발 인력에 해당 상품 개발을 적극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한 현장 경영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한 회장은 "신한에서 28년간 몸 담았던 신한맨으로써 다시 예전의 신한으로 돌아가 신한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신한을 새출발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 회장은 취임 이후 경영진에서부터 일선 직원까지 가리지 않고 꾸준히 접촉하는 스킨십 경영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10개 그룹사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상자텃밭 나눔 봉사활동'을 실시, 직접 상자텃밭을 만들고 물을 주며 구슬땀을 흘리기도 했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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