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내달 초 부분 개각 이후에나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됐던 공기업 기관장 교체작업이 앞당겨지고 있다. 임기만료 전에 사퇴하는 기관장이 늘어나고 있고, 5월에 임기만료되는 공기업이나 연구기관장 공모작업은 이미 시작됐다. 논공행상의 끝자락을 잡기 위한 정치권과 관가의 경쟁도 불붙고 있다.
지식경제부 산하 공기업 가운데 최영 강원랜드 사장, 이이재 광해관리공단 이사장이 사퇴한데 이어 유창무 무역보험공사 사장이 임기를 5개월여 앞둔 지난 19일 임직원들에 사퇴의사를 밝혔다. 최영 사장은 건설현장 식당비리 사건에 연루돼 구속돼 물러났고 이이재 이사장은 한나라당 동해ㆍ삼척 당협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임기를 3개월 앞둔 지난 7일 퇴임했다.
정치권과 관가에서는 낙하산 출신 두 기관장의 사퇴보다 관료 출신 유창무 사장의 사의표명에 관심을 두고 있다. 유 사장은 감사원의 중소조선사에 대한 부실지원 감사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면서 임기를 5개월이나 앞두고 관두겠다고 한것. 지경부는 3개 기관장에 대한 공모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 정부 출범 초기인 2008년에 기관장을 임명한 후, 올해 말까지 3년 임기만료를 앞둔 공기업은 134곳에 이른다. 전체 286개 공기업의 절반에 해당된다. 5,6월로 임기끝나는 도로공사,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청소년상담원, 대한법률구조공단 등이 공고절차를 진행 중이거나 진행할 예정이다.
지경부 출신들이 맡아온 표준협회는 3월 임기만료된 최갑홍 회장에 이어 특허청 차장 출신의 김창룡씨가 회장에 올랐고 국토해양부 몫의 철도기술연구원장은 내부 출신 최성규원장에 이어 국토부 실장 출신의 홍순만씨가 원장에 취임했다. 교체작업은 6월 도로공사, 부산항만공사 등을 전초전으로 시작해 7∼9월에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KOTRA,한국전력, 산업인력공단, 신용보증기금, 공항공사, 석유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굵직한 곳들이 임기가 끝나고 10월에는 가스공사와 발전자회사, 전기,가스안전공사 등의 빈자리도 있다. 이에 앞서 내달예정된 부분개각에 따른 거취도 주목된다.
현재 국토해양부,환경부, 농림수산식품부 등의 장관이 교체대상으로 유력한 가운데 산하공기업 기관장 10여명 이상이 장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부터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착수해 이르면 6월 20일께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이 결과 역시 임기가 끝난 기관장 교체에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일 잘한 공기업 기관장이 연임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현실적인 가능성은 없다는 게 중론이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정권 임기가 2년도 안남아 기관장이 되더라도 2년도 채 일을 못한다"면서 "이미 감사,상임이사 상당수가 낙하산으로 채워지고 있어 기관장 자리를 놓고 논공행상의 막차를 타려는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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